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22대 총선 당시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국민의힘 후보 공천에 개입했다는 사실을 최초 보도한 뉴스토마토가 4일 오전 김영선 전 의원이 기존의 경남 창원시 의창구에서 김해시 갑으로 지역구를 옮기는데 김건희 여사가 개입됐음을 입증하는 또 다른 물증을 제시해 보도했다.
뉴스토마토 박현광 기자는 지난 10월 3일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경기 화성을)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이 명태균과 한 통화 녹음을 들려줬다고 전하며 그 녹취록을 토대로 해당 보도를 했다. 당시 이준석이 들려줬던 통화는 소위 '칠불사 회동'이 있고 바로 다음 날인 올해 삼일절이었다.
통화 녹취록을 들어보면 이준석 의원이 명태균에게 "아무리 생각해도 와꾸가 약하긴 약해요. 지금"이라며 "그게 지금 그 김영선 기자회견은 약하긴 약하다고"라고 의견을 제시하자 명태균이 "음. 그럼 어떻게 해"라며 논의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 의원은 김영선 전 의원이 기자회견을 할 경우 언론들이 "김건희는 그랬으나 한동훈은 받지 않았다"는 식으로 보도할 것이라 했다.
이에 명태균은 "한동훈이가 받지 않은 게 아니고 김건희가 다 지시했는데. 전화로 해가지고 막 이렇게 했는데"라면서 김건희 여사의 국민의힘 공천 개입 의혹을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다시 의견을 냈고 이준석 의원은 "그런데 인제 또 받지 않았다면 한동훈의 포지션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죠"라고 했다.
즉, 이준석 의원은 김영선 전 의원이 '김건희 공천 개입 폭로 기자회견'을 할 경우 오히려 한동훈 대표가 "용산의 공천 개입을 이겨냈다"는 식으로 언론들이 띄워주기를 할 것을 경계했고 명태균은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받지 않은 게 아니라 김건희 여사가 다 지시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 의원은 박현광 기자에게 “‘김건희가 어떻게 우리를 배신할 수 있느냐’가 명태균의 야마”라며 “그날(칠불사 회동) 대화의 핵심은 그것”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김건희가 그렇게(공천 개입) 했을 것이라 믿어”라고 말했다. 이로 볼 때 전 날 김영선 전 의원이 창원지검에 출석할 때 했던 기자회견은 거짓말일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뉴스토마토는 또 김 여사의 ‘지역구 이동’ 지시 정황이 명태규와 주진우 전 <시사인> 기자 간 대화에서도 확인된다고 전했다. 명태균은 지난 9월 말 창원에서 주진우 기자와 만나 김 여사와 자신이 주고받은 텔레그램 대화를 읽어주던 끝에 “여사님 말씀하신 대로 김해갑에 참여할 때”라고 말했다.
또 그는 김건희 여사에게 김 전 의원이 험지인 경남 김해시 갑으로 이동하는 조건으로 단수공천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전 의원은 단수공천은 고사하고 경선 기회조차 배제됐으며 해당 지역구엔 박성호 전 경남 행정부지사가 공천을 받아 출마했으나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의원에게 약 5%p 차로 패배하며 낙선했다. 소위 칠불사 회동이 성사된 것도 김 전 의원이 컷오프된 이후의 일이다.
아울러 뉴스토마토는 자신이 국민의힘 당 대표 시절 치러졌던 2022년 6월 지방선거 관련해 "지방선거 공천 때 김건희가 개입한 건 맞다"면서 "공천 관련해서 나랑 한 대화들이 김건희가 꽤 있다"고 밝혔다고 했다. 그는 모든 통화를 자동 녹음해 구글 드라이브에 보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도 자신이 당시 김건희 여사와 공천 관련 대화를 나눈 것은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일각에선 자신도 이 문제에 불똥이 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이란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뉴스토마토는 이준석 의원이 같은 당 천하람 의원 역시도 칠불사 회동에서 명태균으로부터 문제의 텔레그램 및 카카오톡 메시지 캡처 본을 건네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한 천 의원은 3월 1일 이 의원이 서울로 떠난 이후에도 순천과 칠불사를 오가며 김 전 의원, 명씨와 폭로 기자회견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천하람 의원은 뉴스토마토 측에 “갖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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