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대통령 권한 못 뺏는 게 맹점...대통령 선의에 기댈 수밖에 없어"

여전히 갈대처럼 흔들리는 한동훈의 줏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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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유튜브 캡처)
한덕수 국무총리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유튜브 캡처)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또 다시 당 의원총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를 빼앗을 방법이 없다"면서 맹점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날 MBC 단독 보도에 따르면 이른바 '질서있는 조기퇴진' 방안을 두고 의견이 오가던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한동훈 대표가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의 권한을 뺏을 방법이 없다고 인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질서 있는 조기퇴진'의 큰 맹점은 퇴진하기까지 몇 달 동안,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유지한다는 것"이라면서, "국무총리에게 맡겨도 최종적으로 윤 대통령이 OK, 즉 그대로 따르겠다고 약속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발언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8일 한덕수 총리와 함께 “퇴진 전이라도 대통령은 외교를 포함한 국정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놓고 또 말이 바뀐 것이다.

MBC는 한 대표가 "권한을 실질적으로 뺏을 방법은 없다"며 "최종 결재권자는 여전히 대통령인데, 국민들이 수용하겠느냐가 근본적인 문제"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선의에 기댈 수밖에 없다"며 "윤 대통령에 문서로 약속을 받자는 게 당내 정국안정화 TF의 제안"이라고 해결책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 대표는 "미국이 '누구와 대화해야 하냐, 윤석열 대통령이냐, 한덕수 총리냐' 직접 질문을 받았다"며 "미국이 보기엔 군 통수권자인 윤 대통령일 수밖에 없다"며 이미 미국에서 현재 상황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고도 설명했다.

실제 지난 8일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가 조태열 외교부장관을 만나 한덕수 총리와 한동훈 대표가 공동 국정운영을 하는 것이 헌법에 맞는 것인지 따져물은 바 있었고 미 국무부 또한 매튜 밀러 대변인이 "법적 절차와 정치적 절차는 법치주의에 따라 일관되게 진행돼야 한다. 한국의 대통령은 윤 대통령이다"고 해 불법적인 짬짜미 권력 나눠먹기를 할 생각은 꿈도 꾸지 말라고 엄포를 놨다.

MBC는 그러면서도 한동훈 대표가 조기퇴진 방안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김용현 전 국방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니 사법판단이 내려질 것"이라며 "국민 분노가 커질 텐데 신속한 퇴진안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고도 호소했다고 전했다.

탄핵소추안 표결 전후로 한 대표가 계속해서 날마다 조변석개(朝變夕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비판은 물론 당 내 리더십도 갈수록 훼손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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