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보수 과표집으로 인해 국민의힘 지지율이 높아 보이게 나온 이른바 '착시 여론조사'는 결국 국민의힘에 더더욱 독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이 여론조사에 도취된 나머지 극우 유튜버들처럼 더불어민주당과 헌법재판소를 향해 도를 넘은 색깔론 공세를 펼쳐 논란을 일으켰다.
31일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공개회의에서 국민의힘은 노골적으로 헌법재판소를 공격하고 나섰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헌법재판관 8명 가운데 3명이 '우리법연구회' 출신으로 밝혀지면서 헌법재판소가 아니라 '우리법 재판소'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며 헌법재판소를 향해 맹비난을 쏟아냈다.
우리법연구회는 법원 내 진보 성향 판사 학술 모임인데 일부 재판관들이 이 연구회 출신이라는 점을 걸고 넘어진 것이다. 뿐만 아니라 권 비대위원장은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은 이재명 대표와의 사적 친분과 함께, 불분명한 국가관과 편향적 언행이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문형배 권한대행과 이재명 대표의 과거 SNS 교류 등을 들어 사적 친분을 주장하디고 했다.
여기에 이미선·정계선 재판관에 대해선 동생과 남편이 민변 대통령 퇴진 특위나 특정 법무법인에서 근무하는 점 등도 트집잡았다. 이는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의 성향을 트집잡으며 자당 콘크리트 지지층들을 결집, 선동하는 장외 여론전을 벌이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이에 민주당 김성회 대변인은 국민의힘을 향해 "원내대표까지 나서 극우유튜버처럼 헌법재판관의 10여 년 전 SNS 글을 파내고 가족을 들먹이며 헌법재판소를 모욕했다. 헌법재판관들이 느꼈을 모욕감을 생각하면 서글프다"고 지적하며 "헌법재판소는 이념과 진영을 뛰어넘어서 헌법적 가치를 해석하기 위해 만들어진 헌법기관"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재판관 개개인의 성향에 따라 좌우되는 것처럼 매도하는 것은 사회적 합의에 기초한 헌법정신을 부정하는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또한 국민의힘을 향해 헌재 결정에 불복할 명분을 쌓으려는 것이냐고 따져 물으며 "참으로 용렬하고 비겁한 정당이다. 본인들 살겠다고 나라의 기둥뿌리를 부러뜨리려고 하는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헌법재판소 또한 문형배·이미선·정계선 재판관이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는 여권의 공격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천재현 헌재 공보관은 31일 "정치권과 언론에서 재판관의 개인 성향을 획일적으로 단정 짓고, 탄핵 심판의 본질을 왜곡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판단은 헌법과 법률을 객관적으로 적용함으로써 이뤄지는 것이지, 재판관 개인의 성향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헌재는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10여 년 전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사적 대화를 나눴다는 공격에 대해서도 반박했는데 "대통령 탄핵심판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며 "10여 년 전 댓글을 문 대행이 기억할 것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문 대행의 과거 블로그 글과 관련해서도 "특정 부분만 발췌한 기사보다는 원문 전체를 읽고 맥락에 따라 판단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의 색깔론 공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거론한 이른바 '흑묘백묘론'도 트집잡았다. 그는 "민생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으면서 과거 중국 공산당이 내놓았던 '흑묘백묘론'까지 끄집어냈는데, 검든 희든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길 수는 없다"며 색깔론 공세를 펼쳤다.
아울러 민주당이 "카톡 검열에 열을 내고, 광고 중단을 압박해 언론을 탄압하고, 학원 강사의 입까지 틀어막는 독재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이 되기라도 하면 나라 전체가 공산 전체주의 국가가 되는 것이 아니냐'고 걱정하고 있다"고 '공산주의' 딱지를 붙이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의 개혁·개방을 이끈 등소평이 언급한 '흑묘백묘론'은 이념을 넘어선 실용주의를 나타낼 때 진보와 보수, 여·야를 가리지 않고 자주 등장하는 표현이었다. 자신들도 즐겨썼으면서 이재명 대표를 향해 색깔론 공세를 펼친 것이다.
이에 민주당 이원혁 부대변인은 "이념과 진영을 떠나 흔히 써온 표현을 이용해 야당에 친중 이미지를 덧씌우려는 야비한 속내도 한심하다"고 일갈하며 "이런 구태정치는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보수 과표집으로 인해 지지율이 높아 보이게 나온 '착시 여론조사'로 인해 국민의힘이 더욱 정신을 못 차리고 지지층 결집, 선동을 위한 색깔론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수의 품격과 정신은 없고 극우 유튜버 수준으로 전락한 국민의힘의 모습에 과연 대다수 국민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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