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일현 교수 "韓 극우세력, 日 극우의 '중국 위협론' 들고 나와"

"韓·中 대립하면 가장 이익 보는 나라는 일본"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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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를 한 문일현 중국 정법대학교 교수.(출처 : MBC 영상 갈무리)
1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를 한 문일현 중국 정법대학교 교수.(출처 : MBC 영상 갈무리)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문일현 중국 정법대학교 교수가 11일 MBC 라디오 프로그램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극우 세력들이 일본 극우 세력들이 주장하는 '중국 위협론'을 들고 나왔다고 주장하며 한중 간 대립이 지속될 수록 이익을 보는 것은 일본이라고 강조했다.

문 교수는 현재 한국 내 분위기가 혹시 중국 언론에서 보도가 되고 있는지를 묻는 진행자 김종배 씨의 질문에 "중국 관영 언론 매체에서는 크게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중국에서 볼 수 있는 싱가포르라든가 중국어권 해외 매체들 있지 않나? 이런 해외 매체들이 중국어로 집회 사실을 많이 보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국내에서도 자연스럽게 알려지고 있는 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또 문 교수는 "중국 국내 언론들이 전혀 보도를 하지 않는다는 게 굉장히 이례적이다. 많은 중국 언론사들은 한국에 자사 특파원들을 다 보내놓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사태가 벌어졌는데 보도하지 않는 것은 아마도 한중 관계를 관리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가 투영된 거 아닌가 하는 그런 분석들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이어 '선거연수원 중국인 간첩 99명 체포설' 관련 스카이데일리의 가짜뉴스와 윤석열 대통령 본인이 직접 중국 스파이를 거론한 것 등에 대해 문 교수는 "저도 그렇고 제 주변에 있는 중국인들이 가장 황당하게 생각했던 몇 가지 주장들이 있다"며 그 첫 번째로 "탄핵 찬성 집회에 중국인들이 대거 참여한다"는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의 억지 주장을 들었다.

문 교수는 "아시다시피 중국인들은 실리에 대단히 밝은 민족이다. 그런 분들이 자기 돈 들여서 추운 겨울날 한국에 와서 탄핵 찬성 집회 참여한다? 뭘 얻으려고 그러는가? 시위 참여한다고 누가 돈을 주는 것도 아닌데 중국 사람들이 할 일 없어서 자기 돈으로 한국까지 여행 와서 시위에 참석한다? 이게 말이 되느냐고 묻고 있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로 황당하게 생각했던 것은 "중국 정부가 돈을 뿌려서 한국과 북한을 식민지로 만든다"는 것인데 문 교수는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21세기에 과연 그런 일이 일어날 수가 있겠느냐. 그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을 왜 한국 사람들이 그걸 이야기를 하느냐라고 오히려 되묻고 있다"며 "그래서 오히려 너무 황당한 주장을 하니까 뭔가 의도를 갖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그런 의구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중국 내 분위기를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 현지에서는 이런 국내 극우 세력들의 주장에 2가지 배경이 있다고 보고 있다며 하나는 국내 극우세력들이 주장했던 종북몰이가 힘을 잃고 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그래서 국내 극우세력들이 일본의 극우세력들이 주장하는 중국 위협론을 들고 나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 교수는 그간 극우 세력들은 "북한의 추종 세력은 곧 종북 세력이고 종북 세력은 곧 반국가 세력이다"는 주장을 폈지만 북한이 갑자기 작년에 '적대적 두 국가론'을 들고 나오며 "한국과는 상종도 안 할 것이고 통일도 없다"는 식으로 입장을 바꿔버리니 "극우세력들이 펴온 기존의 논리가 먹히지를 않는 것이고 그들이 해온 종북몰이라는 것도 약발이 떨어졌다"고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이번 계엄 사태에서 새롭게 들고 나온 게 중국 위협론인데 그걸 자세히 들여다보면 일본 극우세력이 중국을 때리는 주장과 너무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문 교수가 말한 일본 극우의 '중국 위협론'이란 "일본 안보와 경제를 위협하는 최대의 적은 중국"이란 점에서 출발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일본 내 미군 군사시설 혹은 요원들에게 접근해 군사 기밀을 빼내려는 시도를 끊임없이 하고 있고 이런 간첩 행위는 산업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하는 것이 일본 극우 세력들의 중국 위협론이다. 문 교수는 이 점을 설명하며 "이 논리를 그대로 지금 한국의 국내 극우세력들이 주장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현재 친윤 집회에 참석하는 한국 극우 세력들이 성조기를 들고 나오는 것에 대해서도 중국 내에선 "'이참에 한국 극우세력들은 한미 양국이 공동의 적으로 만들 수 있는 중국을 설정해서 한미일 공동 3국 연합으로 중국을 공동의 적으로 만드는 그런 시도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그런 의심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즉, 한국 극우가 일본 극우를 따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문 교수는 이러한 행태에 문제가 있다며 가장 큰 심각한 문제로 "한국의 극우세력이 주장한 것처럼 한국이 대중국 방화벽의 최전선에 서게 된다면 우리가 중국과 최전선에서 대립한다는 얘기인데 그러면 가장 많은 이익을 챙기고 어부지리를 보는 나라는 일본"이라고 지적했다.

그 이유로 "우리가 일본을 대신해서 중국과 최일선에서 싸워준다면 일본으로서는 엄청난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안보적으로나 경제적으로는 막대한 실리를 챙기게 되는 것이다"며 "반면에 우리는 근거도 없고 실리도 없는 중국 위협론에 빠지게 되면서 자꾸 신냉전 프레임에 갇히게 된다. 또 사실상 안보와 경제에 있어서 사실 중국은 우리한테 굉장히 중요한 플레이어잖나? 중국과 적대관계로 치달을 수 있는 위험이 있다 는 게 저는 굉장히 큰 문제점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또 지난 7일 서울 중구 명동의 주한중국대사관 앞에서 극우 세력들의 주도로 열린 이른바 '멸공 페스티벌' 이후 주한중국대사관에서 입장문을 낸 것에 대해 문 교수는 "지금까지 한국의 계엄 사태에 관해서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논평을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한국의 내정이라고 해서 안 했는데 처음으로 주한 중국대사관을 통해서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 나온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입장문을 크게 보면 두 가지라며 "하나는 중국의 부정선거 개입설에 대해서 분명하게 선을 긋는다. 우리가 한국의 국내 정치에 중국을 끌어들이지 말아라. 우리는 그렇게 하지도 않고 있고 우리는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또 하나는 "한국에서 이루고 있는 혐중정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고 있다. 중국이 한국을 지지한다. 한국의 발전과 평화 그리고 지속적인 번영을 지지하고 이런 중국의 한국에 대한 지지는 중국의 정치적이고 중요한 자산이다 이렇게까지 표현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문 교수는 "중국 입장에서는 한국과 관계가 틀어지거나 이번 사태를 계기로 관계가 악화되는 것을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굉장히 신중하고 절제된 반응을 하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또 문 교수는 중국 내에선 한중관계가 악화된 시발점을 2016년 사드 사태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중국 내에선 "한국과 중국이 아무리 가까워지더라도 중국 입장에서 본다면 한국은 미국과 중국의 선택에서 반드시 미국을 선택한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결론을 내렸고 한국 내에선 "한국과 중국이 아무리 가까워지더라도 중국은 한국의 안보에 대해서는 북한 편을 들지 한국 편을 들지 않는다"고 인식했기에 "그때부터 양국 간 혐한론이라든가 혐중론이 불거진 거 아니냐"고 인식하고 있으며 그 점을 해소하기 위해서 굉장히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개최를 맞아 중국이 우원식 국회의장을 초청해 극진한 대접을 한 것에 대해서도 현재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중관계가 껄끄러워지니 중국 입장에서 본다면 주변국과의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일이 필요하고 그 중 중국에 제대로 된 손을 내밀 수 있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고 봤기 때문이라 밝혔다.

그러면서 "그래서 한국에 대한 각별한 전략적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는 거고, 어떻게 해서든 한국과는 이른바 관계를 개선해서 특히 중국은 이번에 계엄 사태를 보면서 정권이 바뀐다는 건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새로운 정권과는 이전에 과거에 했던 그런 우를 범하지 않고 한중 관계를 새로운 차원에서 발전시켜보겠다는 그런 의지를 강하게 표시한 것"이라 본다고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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