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하준의 직설] 尹 파면 불복 선동 조배숙, 제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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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국민의힘 조배숙 의원의 주선으로 열린 극우 승려, 목사, 신부들의 윤석열 파면 불복 기자회견 모습.(사진=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9일 오후 국민의힘 조배숙 의원의 주선으로 열린 극우 승려, 목사, 신부들의 윤석열 파면 불복 기자회견 모습.(사진=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12.3 내란 사태의 수괴 윤석열이 파면된지도 벌써 일주일이 다 되어가지만 그것으로 모든 혼란이 다 수습된 것은 아니다. 내란 수괴 윤석열은 여전히 한남동 관저를 무단점거하며 11일에야 퇴거할 예정이라고 하고 있으며 자신의 범죄에 대한 반성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역시도 윤석열의 내란 행위와 파면에 대해 어떠한 사죄도 하지 않은 채 뻔뻔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또 한 번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필자는 국회 출입기자로 매일 국회를 드나든 탓에 이젠 국회의사당이 거의 집처럼 됐다. 최근 들어 국회에 뜨내기 출입기자들이 늘어난 탓에 어쩌다 보니 9일엔 기자회견장에야 겨우 자리를 잡게 됐다. 그런데 그 날 오후 필자가 또 다시 분노를 금치 못할 기자회견이 2건이 있었다.

그 2건의 기자회견은 모두 국민의힘 조배숙 의원의 주선으로 열린 것이었다. 첫 번째 기자회견은 성호 등 극우 승려와 극우 목사, 극우 신부들의 탄핵 불복 기자회견이었고 두 번째 기자회견은 역시 극우 성향 개신교 단체인 트루스포럼의 기자회견이었다. 민의의 전당인 국회의사당에 탄핵심판 선고 불복 기자회견을 열도록 자리를 마련해준 것이다.

기자회견장에 계속 있었다 보니 보고 싶지도 듣기도 싫은 그 2건의 기자회견을 모두 봐야 했는데 이들의 말은 하나같이 궤변 투성이였다. 심지어 그 중 한 극우 목사는 윤석열의 '억울함'을 설파하다가 감정에 북받쳤는지 눈물을 흘리는 어처구니 없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들 말만 들으면 윤석열은 그야말로 성인(聖人)이자 의인(義人)이었으며 야당과 헌법재판소의 '협잡질'에 의해 억울하게 대통령 자리에서 쫓겨난 사람이나 다름 없었다. 또 걸핏하면 '자유민주주의'를 들먹거렸는데 그들이 말하는 '자유민주주의'의 의미가 도대체 무엇인지도 알 수가 없었다.

불법적인 비상계엄을 선포해 헌법을 파괴하고 국회를 해산시키며 자신만의 독재정권을 수립한 것을 두고 누가, 언제부터 '자유민주주의'라고 했던가? 

문제는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은 반드시 현역 국회의원이 기자회견장을 대관해야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배숙 의원이 윤석열 탄핵심판 선고 불복을 떠드는 극우 종교단체들의 기자회견을 주선했다는 것은 곧 조 의원 본인이 그들의 입을 빌려 탄핵심판 선고 불복을 선동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석열이 파면되기 전 '윤석열의 호위무사'를 자처하며 내란 옹호 발언을 했던 것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었고 한 두 사람이 했던 것도 아니었다. 필자가 그간 국회를 드나들며 본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 108명 의원 가운데 가장 열성적으로 '윤석열의 호위무사' 노릇을 한 투 톱을 꼽자면 남자 중에선 윤상현 의원이고 여자 중에선 조배숙 의원이었다고 본다.

이 중 윤상현 의원은 이미 야당에 의해 제명결의안이 발의된 상태인데 조배숙 의원에 대해선 아직 별 다른 조치가 없는 상태다. 이제 더는 묵과해선 안 된다. 국회는 당장 조배숙 의원의 제명결의안을 제출하고 빨리 윤리위원회를 구성해 이미 제명결의안이 촉구된 윤상현, 추경호, 김민전 등의 의원과 함께 의원직을 박탈시켜야 한다.

9일 오후 국민의힘 조배숙 의원의 주선으로 열린 극우 개신교 단체 트루스포럼의 기자회견 모습.(사진=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9일 오후 국민의힘 조배숙 의원의 주선으로 열린 극우 개신교 단체 트루스포럼의 기자회견 모습.(사진=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아무리 '표현의 자유'라는 것이 있지만 그 '표현의 자유'는 어디까지나 법과 사회규범이 정한 틀 안에서만 향유할 수 있는 것이다. 윤석열은 엄연히 헌법을 파괴하고 나라를 절단내버린 내란 수괴다. 그런 자를 옹호하는 것도 모자라 파면된 것에 불복하는 궤변을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마음대로 지껄이게끔 자리를 깔아준 사람을 어찌 국회의원으로서의 자격이 있다 할수 있을까?

필자가 조배숙 의원을 반드시 제명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다. 이와 더불어 반드시 해야할 일이 있다. 12.3 내란 사태와 윤석열 파면으로서 더욱 분명해진 것은 더 이상 극우 종교단체를 '종교의 자유'라는 미명 하에 수수방관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극우 목사 전광훈을 비롯한 이들 극우 종교단체는 윤석열이란 괴물이 더욱 날뛰도록 부추긴 진정한 의미에서 반국가단체이자 반헌법단체라는 것이 이번에 드러났다. 

1945년 나치 독일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전한 이후 독일은 나치 정권에 부역했던 이들을 처벌하며 나치의 잔재를 청소하고자 노력했다. 비록 통일 이후 네오나치 세력들이 구 동독 지역을 중심으로 활개치고 있지만 대다수 독일인들은 이들을 범죄자 취급하고 있으며 나치 독일 시절을 '부끄러운 역사'로 배워왔고 지금도 그렇게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사람들이 너무도 착해서 그런지 과거사 청산에 있어선 독일만큼 모질지가 못했다. 해방 이후 친일반민족행위자들을 처벌하기 위해 출범한 반민특위는 이승만 정권의 방해로 좌초돼 결국 처벌에 실패했고 전두환, 노태우 등 내란 세력들 역시도 온정주의의 힘에 밀려 결국 그들을 제대로 단죄하지 못한 채 천수(天壽)를 누리게 하고 말았다.

이번엔 같은 실수를 반복해선 안 된다. 만일 윤석열과 그 일당들 그리고 이들이 설치고 다니도록 대중들을 선동하는 극우 종교집단을 제대로 단죄하지 않는다면 또 제2, 제3의 윤석열이 튀어나오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따라서 이번엔 모두가 마음을 독하고 모질게 먹어야 한다.

비록 계절은 봄이 됐지만 아직 우리나라엔 제대로 된 봄이 오지 않았다. 윤석열의 파면으로 내란이 종식된 것은 아니며 아직도 그 잔당들은 많이 남아 있다. 우리가 "이겼다"고 방심하는 순간 내란 잔당들은 또 다시 역습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 한덕수의 헌법재판관 알박기 임명 시도 사태와 이번 조배숙의 망동을 통해 잠시 풀어졌던 마음을 다시 조이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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