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12.3 내란 사태와 그로 인해 일어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및 구속 사태를 두고 한국의 저널리즘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윤 대통령 측은 연일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며 비상계엄 선포를 정당화하고 있고 극우 세력들은 이를 두고 '계몽령' 운운하고 있으며 기성 언론들은 이를 여과 없이 보도하고 있다. 이에 최경영 기자와 기자 출신 방송인 손석희 씨가 이구동성으로 "그러면 안된다"고 일침했다.
먼저 손석희 씨는 지난 11일 방송된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12.3 내란 사태를 두둔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한 한국사 일타강사 전한길을 언급하며 "그분이 이 분야의 전문가도 아닌데 그 얘기를 수백 건씩 받아쓰는 언론은 어떻게 봐야 하는지 고민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에 토론에 참여한 김희원 한국일보 뉴스스탠다드실장도 "참담하다"라며 "왜 받아써 줘야 하는지 저도 이해를 못 하겠다. 마이크를 대줘야 할 필요가 없는 사람들한테 마이크를 대주는 건 언론의 역할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즉, 기성 언론들이 전한길 씨의 발언을 의도적으로 키워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KBS 출신 최경영 기자도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정선거때문에 계엄한 것이라는 궤변을 받아들여 기사를 대량 생산해내려면. 김건희때문에, 명태균때문에, 윤석열 본인때문에 계엄한 게 아닌가라는 합리적 추정도 공정하게 1대1로 다뤄달라"며 부정선거 음모론을 여과 없이 받아쓰기 하는 기성 언론들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최 기자는 "꾸벅꾸벅 졸면서 헛짓거리 하다가 못 생긴 손가락으로 하늘만 가리키면 왜 그쪽으로만 향하나? 우리 언론은 생각할 뇌가 없는 것인가?"라며 날 선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권력을 그냥 받아쓰는 게 중립이라는 한국언론의 병든 사고방식은 독자적으로 자율적으로 언론의 자유를 구가한다는 언론의 사명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민주주의의 진전을 가로막는 건 한국언론의 무지와 게으름이다"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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