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그동안 자신의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 말을 아껴왔던 김태흠 충남지사가 재선 도전 쪽으로 사실상 마음을 굳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민선8기 동안 금기시됐던 정책을 시행하는가 하면 새로운 인물 영입을 통한 외연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는 것.
앞서 김 지사는 지난 1월 21일 도청에서 15개 시장·군수들과 기자회견을 갖고 연매출 1억 원 미만 영세 업체당 50만 원씩 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소상공인 경영회복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IMF 경제위기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이라는 판단 때문인데, 민선8기 들어 처음 시도한 보편적 복지 정책이라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졌다.
발표 시점 역시 설 명절 연휴 직전이었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될 대목이다.
당시 김 지사는 관련 질문을 받고 “가급적이면 (보편적 복지는)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 제 평소 생각이고 소신”이라며 “다만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소상공인들의 경우 봉급을 받는 직장인과 달리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타이밍이 제일 중요하다. 선제적으로 지원해서 목을 축여주는 정책을 집행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무직 인사 부분에서도 변화의 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특히 장기간 공석 중인 충남연구원 신임 원장 후보로 전희경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내정된 것이 눈길을 끈다. 역대 원장 중 국회의원 출신은 처음으로 ‘보수의 여전사’로 불렸던 만큼 충남도의회(의장 홍성현) 인사청문 과정에서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4급 상당 기획홍보전문가(홍보보좌관)를 채용 중인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현재 공보관과 대변인이 도정 홍보를 분담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3각 축을 형성하게 되는 셈이다. 민선8기 도정 성과 홍보에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올해 후반기로 점쳐지는 마지막 조직개편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1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충남지역 국회의원들과 가진 서울 여의도 만찬 회동에서 강훈식 의원(아산을)을 비롯해 “민주당 의원 중에서는 누가 도지사 선거에 나오느냐?”고 물은 것도 가볍게 넘길 일은 아니다.
민주당 현역 의원 중 절반 가까이가 잠재적 도지사 후보군이라는 점에서 일종의 탐색전을 벌인 것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그동안 김 지사는 도지사 재선 도전 여부에 대한 기자들 질문에 말을 아끼거나 별다른 의지가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혀 왔다.
이와 맞물려, 일각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충청권 보수 진영을 대표해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돼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도지사 재선 도전은 기정 사실”이라며 “킹메이커 역할 이후 총리설도 있지만 그건 너무 먼 얘기”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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