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1일 오전 정치 브로커 명태균과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에 관한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 녹취록에서 명태균은 김 전 의원을 가리켜 "유죄를 무죄로 풀려나게 하는 선수"라고 칭했다. 민주당은 지난 8일 있었던 12.3 내란 사태의 수괴 윤석열 대통령의 석연찮은 석방 과정에서 벌어진 '보이지 않는 힘'에 대한 경계를 심어줄 목적으로 이 녹취록을 공개했다고 했다.
민주당 공보국이 이날 오전 공개한 녹취록은 지난 2022년 6월 15일 명태균과 그의 지인 간 대화가 녹음된 것으로 이 날짜는 김영선 전 의원이 경남 창원시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되고 2주 정도 지난 시점이다.
해당 녹취록에서 명태균은 지인에게 "저기 그 선수 아이가, 김영선. 서울에, 그 유명 법, 대법관, 그 법관들, 옛날에, 그, 했던, 그, 저, 뭐야, 법무법인들. 뭐, 그, 이름 딱 넣어 갖고, 첨부해 갖고, 판사들 압박하고. 김영선 선수 아이가"라며 김영선 전 의원의 화려한 법조계 인맥을 자랑했다. 김 전 의원은 서울대 법대를 나온 판사 출신이었다.
그러면서 "그래 갖고 잡혀간 놈들, 유죄, 유죄, 무죄로 풀려나게 하고, 그리 한 거 아이가. 그건, 김영선이 왜냐하면 다 자기 그거(인맥) 거든, 서울법대. 그러면 정치권에서 영향, 판사, 헌법재판소, 대법원장, 대법원 판사들도 다 정치권에 의해서 자기들이 운명이 갈려지더라 아이가. 그러면 누가 있노? 김영선밖에 없었잖아"라며 김 전 의원이 자신의 법조계 인맥을 활용해 판사에게 영향을 줬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명태균은 "이 판사에 영향을 직접적으로 줄 수 있는 사람들 있잖아. 다 섭외를 해요, 저 사람은. 저 판사에 대해서 김영선이가 분석을 해요. 그래 갖고 거기에 맞게끔, 저 사람 사법연수원 동기가 누군지, 걔한테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누군지"라며 "그, 사람이라서, 판사도 사람이라서, 전화 한 통 딱 집어넣잖아. 그러면 어디서 전화 왔는가에 따라서 막 정리해. 그럴 수밖에 없더라고. 인간이기 때문에"라고 떠벌였다.
민주당 공보국은 "명태균 씨가 말한 ‘선수’는 “판사에(게) 영향을 직접적으로 줄 수 있는 사람들, 유명 법관 출신 섭외”해서 “유죄를 무죄로 풀려나게” 하는 법조 브로커를 의미한다"고 설명하며 "명태균 씨는 판사 출신 5선인 김영선 당시 국민의힘 의원이 학연(서울대 법대) 등에 기반한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여권에서 ‘선수’ 역할을 해왔다고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녹취록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법원 결정과 검찰 대응으로 내란우두머리 피의자 윤석열이 석방된 상황에 철저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혹시 모를 ‘보이지 않는 힘’의 작동까지 경계해야 한다는 취지로 이 녹취를 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의 석방 당시 검찰동우회 한상대 회장(전 검찰총장) 명의로 "회원 도움으로 윤석열이 석방되었다"는 문자를 보낸 것이 확인되며 '보이지 않는 힘'이 실재한다는 합리적 의심을 지울 수 없다는 것도 민주당이 이번 녹취록을 공개한 이유 중 하나다.
끝으로 민주당은 "윤석열 탄핵심판은 어떠한 정치적 영향으로부터도 독립된 가운데 오로지 헌법정신과 법리에 따라 ‘윤석열 파면 결정’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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