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청특위 야당 소속 위원을 맡고 있는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부산 해운대갑)이 김 후보자 재산 관련 문제엔 무차별 의혹을 제기하면서 정작 본인 아들 재산 관련 의혹엔 화를 내 빈축을 사고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최고위원은 "고발을 환영한다"고 밝히며 "제 말에 어느 부분이 허위인지 제대로 밝히지 못하면 무고로 고발될 것이니 각오 단단히 하라"고 일침했다.
지난 17일 민주당 박선원 의원(인천 부평을)이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의 아들 예금 및 사인간 채무 등에 대해 지적하고 나섰다. 이는 주 의원이 김 후보자를 향해 재산·채무 의혹을 제기하며 무차별적인 정치 공세를 이어간 것에 대한 일종의 '미러링'이었다.
실제 박 의원은 "저도 주진우 의원식으로 물어보겠다"며 "주 의원 본인의 70억 재산에도 불구하고, 사인간 채무 2.8억, 아들 7.4억 예금 등은 어디서 발생한 것인가? 현금성 자산이 많음에도 채무를 유지하고, 상환 과정도 불투명하다. 위장채무가 아닌지도 의심스럽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박 의원은 "김민석 후보자는 모든 재산 증식을 투명히 공개하며 법적·정치적 책임을 다했다. 30년 험난한 정치 여정 속 추징금, 세금 납부로 신용불량자까지 감내한 사람이다"며 주 의원을 향해 "주 의원의 비웃음과 공세는 부적절하며 스스로의 재산 형성부터 소명하길 촉구한다. 공정은 언제나 자신에게 먼저 적용해야 한다"고 일침했다.
18일 오전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한준호 최고위원이 4월 기준 공직자 재산신고 상 주진우 의원과 가족의 재산이 총 70여억 원에 달하며 특히 2005년 생인 아들이 7억 원 이상의 예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1999년 제41회 사법고시에 합격한 이래 내내 검사 생활을 해 왔고, 아버지 또한 공안부장까지 역임한 검사 출신이라는데, 이런 재산 도대체 어떻게 형성이 된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특히 한 최고위원은 주진우 의원의 아들이 보유한 예금액은 동갑내기인 김민석 후보자 아들 예금보유액인 200만 원의 370배에 달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한 것은 물론 주 의원 가족 재산이 7개월 간 2억 4000만 원 정도 늘었다는 점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따져 묻기도 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진 후 주진우 의원은 "미리 경고한 바와 같이 민주당 한준호 최고위원, 박선원 의원, 강득구 의원을 허위사실유포로 형사 고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는 "아들 재산은 전액을 증여세를 완납하고 할아버지로부터 받아 예금했을 뿐이고 나머지 재산 형성에 문제가 없는데 아무런 객관적 근거 없이 허위 의혹을 제기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수사한 검사, 재판한 판사 공격에 이어 이제는 인사검증위원도 부당히 공격하는 의도가 뻔하다"며 "김민석 후보자 검증을 꼼수로 회피하려는 시도를 멈추시라. 민주당의 조직적 인사검증 방해 행위에 엄정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은 주 의원을 향해 "제 말 어디가 허위인지 명확히 해주시고, 고발 환영한다"고 밝히며 "이 기회에 아빠 찬스, 할아버지 찬스로 7억 예금 확보한 주의원 아들과 나머지라고 퉁친 문제 없다는 재산 형성 과정도 수사를 통해 따져보자"고 되받아쳤다.
이어 "아울러 제 말에 어느 부분이 허위인지 제대로 밝히지 못하면 무고로 고발될 것이니 각오 단단히 하고 덤비시라. 끝까지 가보자"며 주진우 의원의 형사 고발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같은 당 강득구 의원(경기 안양 만안) 또한 주 의원을 향해 "어제 제가 드린 질문에 아직 답변하지 않으셨다. 빠르게 답변해주시라"고 촉구하며 "의원님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재산을 궁금해하시는데, 제가 볼 때 의원님의 재산 증식이야말로 의혹 덩어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몇 가지 질문을 추가로 했는데 첫째는 70억 원 재산 형성과정이었다. 강 의원은 주 의원을 향해 "의원님 이력을 보면 검사 17년, 변호사 2년 반, 윤석열 대통령실 법률비서 관으로 1년 반 있었다. 검사 연봉이 1억 원대 정도에 불과하고 변호사 생활도 2년 반에 불과한데, 재산이 70억 원이다. 문제될 것이 전혀 없다고 하셨으니 세부적인 자료를 제시하여 소명하시라"고 촉구했다.
둘째는 주 의원의 아들이 조부로부터 증여받은 재산의 증여세 납부내역을 공개할 것이었다. 강 의원은 "조부가 손자에게 세대생략증여를 하면, 일반 세율보다 세율이 30% 가산된다. 증여세 부담이 훨씬 커진다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증여세를 납부하고도 7억 4천 만 원이 남으려면 실제 증여받은 금액은 10억 원이 넘어야 하고, 증여세만 3억 원 넘게 납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만약 증여받은 손자가 아닌 조부가 대납했더라도 대납 증여세에 대한 증여세를 추가로 납부해야 한다는 사실도 지적하며 "조부찬스를 누린 아들의 증여세 납부내역을 공개하시라"고 촉구했다.
셋째로 주 의원 본인이 부친으로부터 재산을 얼마나 물려받았는지를 따져 물었다. 강 의원은 "증여세 가산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세대생략증여를 했다면, 의원님의 부친은 재력가가 분명하다"며 "의원님의 부친도 의원님처럼 검사 출신인데, 이제는 의원님 부친의 재산 형성까지 궁금하다. 의원님이야말로 아빠찬스를 제대로 누린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넷째로 주 의원이 공직자로서 전국에 부동산을 갖고 있었는데 투기인지 여부였다. 강 의원은 주 의원이 경남 사천·경남 진주·울산에 22억 원 상당의 땅을, 배우자는 경기 용인에 3억 2천만 원 상당의 상가 2채를 소유하고 있다고 밝히며 사천 임야 8필지 144,404m²(43,682평), 진주 임야 15,334m²(4,639평), 울산 대지 303 m²(92평)이라 "땅부자라고 하기에도 손색이 없다. 소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울산·용인 등 연고가 확인되지 않은 지역에도 부동산이 있고, 대한민국 부의 상징 서울 강남 압구정동에 살고 있다. 반면에 정작 본인 지역구인 부산 해운대구에는 전셋집마저도 없다. 이에 대해 지역구 주민들에게 하실 말씀 없느냐?"고 질의했다.
다섯째로 김민석 후보자처럼 사인간 채무를 소명할 것을 지적했다. 강 의원은 "의원님은 작년에 1억 원 사인간 채무가 있었고, 배우자에게는 아직도 1억 8천만 원 사인간 채무가 있다. 의원님 가족은 의원님 5억 5천만 원, 배우자 6억 6천만 원, 아들 7억 8천만 원의 예금이 있다. 그런데 1억 8천만 원 사인간 채무는 대체 뭔가? 위장채무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김 후보자는 사인간 채무를 이미 소명하였다. 의원님도 최소한 같은 수준으로, 누구에게 빌렸는지 차용증까지 제시하여 소명해 주시라"고 촉구했다.
여섯째로 "윤석열을 진심으로 존경해서 재산 증식마저도 배운 것은 아닌지요?"라고 질의했다. 강 의원은 "윤석열이 김치찌개를 끓여줬던 검사 후배, 윤석열 인수위 인사검증팀장, 윤석열 대통령실 왕비서관으로 통하는 법률비서관. 의원님은 윤석열 그 자체였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윤석열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그래서 최측근이란 얘기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는 말도 기억한다. 설마, 그래서, 윤석열-김건희의 재산 증식 요령까지 배웠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강 의원은 주 의원을 향해 "남의 눈에 티끌은 보면서 제 눈의 대들보는 못 본다는 말. 지금 의원님께 딱 맞는 말이다. 검증 받을 의무는 의원님도 있다"며 "남의 허물을 찾 으려고 하기 전에 똑같은 잣대로 스스로를 돌아보시라. 스스로를 드러내고 검증할 자신이 없다면, 그만 인사청문특위위원에서 물러나시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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