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충남 서산시 예천지구 공영주차장 조성사업(초록광장)을 둘러싼 논란이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반대운동을 주도해 온 ‘정의로운 서산시 행정을 추구하는 시민모임(정서모)’이 충남도에 주민감사청구를 한 것.
정서모는 특히 차기 지방선거를 통한 해법, 즉 서산시장 선거 결과에 따라 해당 부지에 대한 활용을 민선7기 때 정해졌던 복합커뮤니티센터(중앙도서관)로 할 것인지, 아니면 민선8기 시정이 추진 중인 초록광장으로 할 것인지를 정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찬성 입장을 밝혔다.
정서모는 18일 오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초록광장 관련 추진 경과와 반대 이유 등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남현우 이사장(변호사)에 따르면 과거 이곳은 1980년대까지 각종 오폐물과 쓰레기가 쌓여 ‘×방죽’으로 불리는 등 골칫덩어리로 작용해 왔다.
그러나 1994년 환경운동연합이 출범하면서 부레옥잠을 심는 등 수질개선을 위한 노력에 본격 착수했고, 이곳을 매립해 아파트를 짓겠다는 움직임까지 저지하며 결국엔 오늘날의 중앙호수공원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남 이사장은 “2003년 6월 6일 약 3000명이 모인 가운데 ‘환경의 날’ 행사를 했고 당시 조규선 시장까지 오셨다. 7월에는 시민을 위한 공원화를 선언했다. 그래서 중앙호수공원이 생겼고 랜드마크가 됐다”며 “(그러나) 이완섭 시장은 마치 자기가 만든 것처럼 홍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민선7기를 이끌었던 맹정호 전 시장은 총 370억 원을 들여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의 중앙도서관을 포함한 복합커뮤니티센터와 무료공영주차장(약 220면)을 건립하기로 했고 국비 91억 원까지 확보한 바 있다.
그러나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통해 당선된 이완섭 시장은 488억 원을 들여 복층 주차장(445면)에 옥상에는 잔디광장을 조성하는 쪽으로 사업 방향을 완전히 바꾼 상태다. 당시 시는 도서관은 이미 충분하고, 해당 부지 역시 도서관 입지로는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남 이사장은 “370억 원이면 무료주차장과 복합커뮤니티센터가 다 만들어진다. (초록광장에 대해) 저희 시민단체는 도저히 용납이 안 된다. (그래서) 2024년 4월부터 지금까지 반대운동을 하는 것”이라며 “대도시와 환경 선진국의 경우 주차장 조성이 아닌 차량의 진입 자체를 막고 있다. 프랑스 파리는 (오히려) 자전거 도로를 권장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체적인 대안도 제시했다. “기존 복합커뮤니티센터에 지하 2층 규모의 주차장을 조성하고 그 나머지 지역에는 진짜 잔디광장을 만들자”는 것이다.
남 이사장은 “콘크리트 건물 옥상에 잔디광장을 만들면 큰 나무를 심을 수 없다”며 “복합커뮤니티센터 지하에 주차장을 만들고 나머지 2100평에 진짜 잔디광장을 만들면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음으로 남 이사장은 김태흠 지사가 지원을 약속한 초록광장 관련 주차장 사업비 100억 원에 대해서도 “(용역 결과) 통계 조작 등 불법적이고 부당한 사업에 대해 자금을 줘선 안 된다”며 “용인 경전철 사업에 대한 대법원 판결과 마찬가지로 주민감사청구가 끝나면 주민소송을 할 것이다. 손해배상청구소송으로 가야 할 것이다. 도지사도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게속해서 남 이사장은 “내년 서산시장 선거 결과를 통해 시민의 의사를 물어 사업 추진 방향을 결정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굿모닝충청> 질문에 “저희도 찬성한다”고 답했다.
이에 앞서 서산풀뿌리시민연대 김종연 대표는 “극한호우로 인해 사망사고까지 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자회견에) 참석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제한 뒤 “초록광장은 전형적인 세금 낭비 사업이다. 공영주차장을 건설하기 위해 주차 수요를 과대 포장했다. 지금도 400여 대를 댈 수 있다”며 “충남에서 시가 3, 4번째 규모인데도 시립도서관은 30년이 넘었다. 중앙도서관 건립 사업을 내팽개치고 자기 멋대로 초록광장을 만들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밖에 정서모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오늘 도청에서 열리는 ‘2025년 제1회 주민감사청구심의회의’에서 ‘서산시 예천지구 공영주차장 조성 사업 감사 청구 심의’에 대해 공정한 감사가 이루어질 수 있길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도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연간 300억 원 안팎의 주차장 사업비를 (15개 시·군에) 지원하고 있다”며 “(초록광장에 대해서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50억 원씩 총 100억 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귀띔했다.
저작권자 © 굿모닝충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굿모닝충청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