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갈등 넘어 상생의 길로

환자와 보호자에게 사죄 편지 띄운 노조
노사 공동선언문 채택… "장애아동 위한 새 출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전세종충남 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 파업 사태를 마무리하고, 환아와 보호자들에게 깊은 사과와 새로운 다짐의 뜻을 밝혔다. (사진=독자 제공/굿모닝충청 신성재 기자)
대전세종충남 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 파업 사태를 마무리하고, 환아와 보호자들에게 깊은 사과와 새로운 다짐의 뜻을 밝혔다. (사진=독자 제공/굿모닝충청 신성재 기자)

[굿모닝충청 신성재 기자] “작은 손을 놓지 않겠습니다.”

대전세종충남 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 파업 사태를 마무리하고, 환아와 보호자들에게 깊은 사과와 새로운 다짐의 뜻을 밝혔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대전공공어린이재활병원지부는 병원 내부에 ‘환아와 보호자에게 드리는 글’을 게시하며, “불편을 겪으셨을 모든 분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더 나은 환경에서 아이들을 만나는 날까지 정직한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전했다.

파업 종료와 함께 노사는 8월 1일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이번 사태를 성숙한 노사관계로 나아가는 계기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장애 아동의 건강한 삶’을 위한 공동의 목표 아래, 병원의 안정적 운영과 국가 차원의 행정·재정 지원을 함께 촉구하기로 뜻을 모은 것이다.

공동선언문에서 노사는 ▲병원의 설립 취지와 공공성 재확인 ▲환자 중심의 재활치료 제공을 위한 노사 협력 ▲지속가능한 조직문화 조성을 약속했다. 특히 "긴밀한 노사 협력이 곧 최상의 재활치료로 이어진다"는 점을 강조하며, "장애 아동과 가족들이 최고의 환경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한 달 가까이 이어진 진통 끝에 이뤄진 것이다. 저임금 구조 개선과 위험수당 지급을 놓고 병원과 노조 간 대치가 이어졌으며, 환아의 치료 공백이 현실화되며 사회적 우려도 커졌다. 환자 단체, 지역 정치권, 시민사회단체 등이 잇따라 목소리를 내며 사태 해결을 촉구한 가운데, 노사는 파국을 멈추고 접점을 모색했다.

공공의료기관으로서 병원의 사회적 책임도 재확인됐다. 노조 측은 "병원은 단순히 치료하는 공간이 아니라 아이의 성장과 삶을 함께 지켜보는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라는 편지 속 표현처럼, 이번 사태는 단순한 임금 갈등을 넘어 공공의료의 본질과 책임을 묻는 질문으로 확장됐다.

갈등이 아닌 협력의 언어로 다시 서기 위한 노력은 이제 시작이다. 병원 측도 노사 선언을 계기로 "더 나은 치료 환경과 지속가능한 운영 방안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 병원 모두가 책임감을 갖고 함께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환자와 보호자, 노사, 지역사회 모두의 간절함이 모여 일궈낸 ‘잠정적 일상’이지만, 이 작은 회복의 첫걸음이 ‘지속 가능한 신뢰’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굿모닝충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창간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5 굿모닝충청. RS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