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했지만 ...국민의힘, 전당대회 방해 전한길 '경고' 처분

민주당·진보당, 전한길 솜방망이 처분에 강력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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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시 '배신자' 구호 연호 선동 등으로 징계 대상이 된 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버 전한길 씨.(사진=연합뉴스)
8일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시 '배신자' 구호 연호 선동 등으로 징계 대상이 된 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버 전한길 씨.(사진=연합뉴스)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14일 전당대회 도중 찬탄파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들을 향해 '배신자'를 외치도록 선동해 물의를 일으켰던 한국사 강사 출신 극우 유튜버 전한길 씨에게 가장 낮은 징계 수위인 '경고' 처분을 내려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 등은 이런 솜방망이 징계에 대해 강한 비판을 남겼다.

여상원 국민의힘 윤리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한길 씨에게 '경고' 처분을 내린 이유에 대해 "전 씨가 전과도 없고, 본인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향후 재발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윤리위원들 의견이 '징계 거리가 아니기 때문에 주의 조치를 하자'와 '징계 중 경고 조치를 하자'로 나뉘었다"며 "민주적 정당에서 민주 절차를 위반한 건에 대해 주의로 그쳐서는 이런 일이 또 발생할 수 있어서 다수결을 통해 경고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비상대책위원장은 우리 당 이미지나 (여러 부분을 고려해) 엄벌해야 한다고 했지만, 윤리위는 형평성에 맞아야 한다"며 "물리적인 폭력도 없었고 윤리위 징계로 나아가는 것은 과하다는 생각에서 경고로 했다"고 말했다.

또 "전씨가 우발적으로 좀 화가 나서 당원석으로 가서 배신자라는 말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책임당원이 아닌 전 씨가 당원석으로 간 것은 본인이 잘못을 시인했고, 그런 부분은 비난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윤리위의 결정은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전한길 씨가 징계 대상이 된 이유는 지난 8일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자칭 전한길뉴스 발행인 자격으로 연설회장에 입장해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를 비롯한 찬탄파 후보 연설 도중 당원들과 함께 '배신자' 구호를 외쳤던 것에서 비롯됐다.

이에 당 지도부는 합동연설회 직후 전한길 씨에 대해 향후 예정된 전대 행사 출입을 금지하고 중앙윤리위에 엄중 조치를 요청했고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전한길 씨는 방청석 연단에 올라 집단적인 야유와 고함을 공공연히 선동했다는 점에서 죄질이 매우 엄중하다고 판단된다"며 엄중 조치를 요청했지만, 경징계가 내려진 것이다.

따라서 국민의힘이 여전히 윤석열 내란 세력과 절연하지 못한 것은 물론 윤석열 탄핵 반대를 선동해 온 극우 유튜버와 그 극우 유튜버들에게 집단 세뇌된 강성 당원들의 눈치를 보기 바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여전히 민주당과 지지율 격차가 2배 이상으로 열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이같은 조치는 더욱 지지율 상승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같은 소식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박지혜 대변인 명의의 논평으로 "사실상 주의 조치에 불과한 솜방망이 징계"라고 평가하며 "당의 공식 절차를 방해한 것은 물론, 내란을 대놓고 옹호한 엄중한 행동임에도 불구하고 '물리적 폭력이 없었다'는 이유로 가장 낮은 수위를 택한 것입"이라고 일침했다.

특히 윤리위 내부에서 “징계할 거리도 안 된다”는 말이 나왔던 점에 대해 박 대변인은 "기강 붕괴를 넘어 내란과 단절할 최소한의 책임감조차 잃었음을 보여준다. 국민의힘의 공정과 상식은 다 어디로 갔느냐?"고 질타했다. 아울러 "이는 전한길 개인에 대한 경징계의 문제가 아니다. 국민의힘이 '윤어게인'을 앞세운 내란 세력과의 단절을 명시적으로 거부한 것이다"고 직격했다.

박 대변인은 "국민께서는 국민의힘이 보여주는 ‘내란 동조’ 정치를 용납하실 수 없을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며 "국민의힘은 ‘경고’라는 코미디 같은 결정을 철회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강력한 징계와 제도 개선에 나서시라. 그렇지 않다면 국민의 신뢰도, 존재 이유도 모두 잃게 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같은 날 진보당 또한 홍성규 수석대변인 명의 논평을 통해 "혹시나 했으나 역시나"라고 평가하며 "'주의'에 이어 두번째로 낮은 수위로 겨우 시늉만 한 셈이다"고 일침했다. 또한 국민의힘 윤리위가 '물리적 폭력'이 없었다는 점을 감안했다고 변명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홍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에서 통용되는 '물리적 폭력'의 의미는 우리 국민들의 눈높이와 완전히 다른 모양"이라고 일침하며 "대표와 최고위원 등 지도부 후보들이 단상에 올라 유세를 하고 있는 와중에 앞으로 뛰쳐나가 '배신자'를 연호하며 합동연설회를 난장판으로 만드는 행위가 '물리적 폭력'이 아니라면 도대체 그 어떤 것이 '물리적 폭력'이라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홍 수석대변인은 송언석 비대위원장이 '죄질이 매우 엄중하다'고 경고하는 와중에도 지도부 후보들이 전한길 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수시로 출연했던 점을 언급하며 "애시당초 '징계'라는 것이 가능키나 한 상황이었느냐?"고 질타했다.

끝으로 홍 수석대변인은 "이미 극우폭력 내란선동자 전한길은 한 사람이 아니다. 지도부부터 당원들에게 이르기까지 작금의 국민의힘은 이루 셀 수 없는 '전한길'들로 가득 차 있다"며 국민의힘을 향해 "자진 해산 외 다른 길이 있을 수 없는 이유"라며 자진 해산을 할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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