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 방해' 전한길 징계 개시

전한길 "오늘 국힘에 김근식 제재 요청서 제출"
김재원·김태우·손범규·김민수 등 최고위원 후보들도 전한길 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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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강사 출신 극우 유튜버 전한길 씨가 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국사 강사 출신 극우 유튜버 전한길 씨가 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국민의힘이 최근 전당대회에서 이른바 찬탄파 후보들을 향해 '배신자'라고 외치도록 당원들을 선동한 한국사 강사 출신 극우 유튜버 전한길 씨에 대한 징계에 돌입했다. 이에 전한길 씨는 역으로 자신을 비판한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에 대한 제재 요청서를 국민의힘에 제출하는 것으로 맞불을 놓았다. 아울러 김재원·김태우·손범규·김민수 등 최고위원 후보들도 전 씨를 옹호해 혼란의 연속되고 있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전한길 씨에 대한 징계 개시를 의결했다. 전한길 씨는 최근 대구·경북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서 이른바 찬탄파 후보들을 향해 '배신자' 야유를 주도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윤리위는 당사자인 전 씨에게 소명자료 제출과 윤리위원회 출석 요구 등의 내용을 담은 공문을 서면으로 보내고, 공문이 전 씨에게 도착하는 시간을 감안해 이틀 뒤에 윤리위를 다시 연다는 계획이다. 여상원 윤리위원장은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워낙 급한 사안이고, 비상대책위원회에서도 요구하고, 국민 관심이 많아서 이틀 뒤인 14일에 윤리위를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전씨가 출석한다면 소명을 듣고, 출석하지 않으면 지금까지의 자료를 가지고 징계를 할 것이냐, 안 할 것이냐를 정할 것"이라며 "징계를 만일 한다면 수위는 제명부터 탈당 권유, 당원권 정지, 경고, 주의가 있고 그날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징계 수위와는 별개로 당 내규에 따라 "전 씨의 향후 전당대회 참석은 불허한다"고 밝혔다.

또 국민의힘은 전 씨가 언론인 자격을 운운하는 것과는 달리, 전 씨의 매체인 전한길뉴스가 국회와 당 공보실에 출입등록조차 돼있지 않아 자격이 없다고 설명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1일 국회에서 비상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는 책임당원이나 허락받은 일반당원의 출입이 가능하다"며 "전 씨는 당원이 아닌 언론인 비표로 출입했다. 대구시당과 함께 어떻게 비표가 발급된지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 씨의 향후 전당대회 출입을 금지했음에도 전 씨 측에서 언론인 자격으로 참석하겠다고 말씀한 것으로 안다"며 "중앙당 출입기자 등록 규칙에 따라 당 관련 취재 활동은 공보실에 출입등록을 마친 기자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한길뉴스는 국회 출입등록조차 돼있지 않아 자격이 없다. 내일 합동연설회 참석도 불가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는 12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벡스코에서 예정된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장 앞에 관련 공고문을 게재할 예정이다.

한편, 같은 날 한겨레 단독 보도에 따르면 전한길 씨가 역으로 국민의힘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김근식 후보에 대한 제재 요청서를 국민의힘에 제출한다고 밝혔다. 자신에 대한 징계 요청이 들끓자 맞불을 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한길 씨는 이날 한겨레와 통화에서 “오늘 오후 5시 국민의힘 당사에 방문해 김근식(최고위원 후보)에 대한 제재 요구서를 전달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가 지난 8일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자신을 비판하는 영상을 튼 데 대해 제재해달라는 취지로 보인다.

이어 그는 한겨레 측에 12일 국민의힘 부울경 합동연설회에도 참석할 것이며 연설회장에 못 들어가는 대신 행사장 앞에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의 전당대회 출임금지 조처에도 전씨가 전당대회 참여 의사를 드러내면서 충돌이 예상된다.

전당대회 기간에도 여론조사 상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딱히 상승세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전당대회 자체보다는 전한길 씨의 '분탕질'에 더욱 스포트라이트가 쏠리는 모양새를 받고 있다. 그런 와중에 소위 '반탄파' 최고위원 후보들은 전한길 씨를 옹호하고 나서 스스로 '전한길의 늪'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친윤계 반탄파인 김재원 최고위원 후보는 11일 오전 전한길 씨 등이 주최한 자유우파 유튜브 연합 토론회에서 전씨에 대한 징계 조치에 대해 "(당 지도부가 전당대회) 출입을 금지하는 게 일종의 보복 조치인 것이 아닌가. 징계가 과연 맞느냐에 대해 지도부의 항의를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가 의도적으로 도발한 것이니 김근식 후보에 대해 책임을 물어 달라고 요구했다"며 "전씨에 대해서는 징계 중단을 요구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유튜브 방송에 함께 출연한 김태우·손범규·김민수 후보도 비슷한 견해를 보였다.

김태우 후보는 "전씨가 적절한 정도의 이야기를 했을 뿐인데 방청객들의 호응이 컸던 것"이라고 감싸고 돌았다. 손범규 후보 또한 "(전씨의) 인기가 너무 높다 보니 내부에서 화합을 못 하는 세력이 공격을 하고 분열을 조장한 것"이라며 "분명히 먼저 저쪽에서 싸움을 건 것이고, 정당한 대응을 한 것"이라고 했다.

김민수 후보는 한술 더 떠서 "전씨는 지난해 12월 3일 이후 보수 정당 국민의힘이 어려울 때 혜성처럼 나타났다"며 "힘들 때 이용하고 싸움이 끝나면 그 사람을 내팽개치기 때문에 우리 당의 전사가 남아있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반대로 친한계 찬탄파 인사인 김근식 후보는 전씨에 대한 강도 높은 징계를 주장했다. 그는 11일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전씨의 징계 수위와 관련된 질문에 "가장 좋은 것은 이분을 이참에 출당 조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분뿐 아니라 지금 우리 당에 자유통일당이나 우리공화당 심지어 계몽이라고 계엄을 정당화하는 '윤어게인' 분들이 조용조용 스멀스멀하게 들어와 있다"며 "당의 공식적 차원에서 계엄을 옹호하는 세력과는 확실하게 선을 긋는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밝힐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당의 축제가 되어야 하는 '전당대회'가 '윤석열 탄핵의 늪'에 빠진 채 허우적 거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모두 윤석열 내란 세력과 제때 절연하지 못한 채 12.3 내란 사태에 대한 어떤 사죄와 반성도 보이지 않았고 윤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이미 탈당하신 분'이라고 꼬리 자르기로 넘어갔던 국민의힘 지도부의 자업자득이라 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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