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 예산군이 20년 넘게 방치된 옛 충남방적 부지를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농촌공간 정비사업 공모를 통해 재탄생시킬 예정인 가운데,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현장을 찾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2일 군에 따르면 백 대표는 전날 최재구 군수, 이덕효 기획실장 등과 함께 신례원 옛 충남방적 부지를 찾았다.
앞서 군은 민선8기 출범과 함께 옛 충남방적 부지 해결을 위해 농촌공간 정비사업 공모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 공모는 농촌 생활환경을 저해하는 장기방치건물 등 난개발 요소를 정비하고 공간조성 지원을 통해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것이 목적이다.
사업은 2023년부터 2027년까지 5년간 추진되며, 공모 선정 시 최대 250억 원을 지원받게 된다.
사업비 가운데 50% 이상을 유해시설 철거·이전에 투자할 수 있으며, 30% 이내로는 부지 매입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에 선정될 경우 이르면 2024년 실시설계 등 절차를 거친 뒤 공장 철거와 함께 새롭게 탈바꿈될 예정이다.
당초 결과는 이달 초 발표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미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최 군수는 지난달 18일 신년 언론인 간담회를 통해 “공모에 선정되면 애물단지가 보물단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 군수는 특히 공모 선정 시 어떤 방식으로 개발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을 묻는 질문에 “최대한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백 대표의 이번 방문 역시 의견 수렴을 위한 차원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 군수가 “예산에 내려오신 김에 충남방적 부지를 방문해달라”고 요청했고, 백 대표가 혼쾌히 수락하면서 성사됐다는 것이다.
백 대표는 최 군수에 향후 개발 방향과 관련 “전국에 이런 곳이 없다”며 공장의 완전 철거 대신 재활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군과 더본코리아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추진한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의 경우 백 대표가 인테리어와 공사 현장 지휘, 매장 집기 세팅과 메뉴 개발 등 전반에 관여했는데, 오픈 한 달 만에 10만 명이 방문하는 등 두드러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최 군수는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공모에 선정될 경우) 3만 평이 넘는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 지 고민이 크다. 백 대표에 조언을 요청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군수 혼자 애물단지를 보물단지로 만들 순 없다. 공모에 선정되면 즉시 TF팀을 구성하고 주민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면서 "우선 안전진단과 슬레이트 제거를 추진할 계획이다. 공모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모 결과는 이르면 17일 전후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