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하준의 직설] 점점 망가지는 KBS

국민의 방송에서 정권의 방송으로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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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을 보도하면서 일본 주장 배타적 경제수역이 표시된 지도를 쓴 KBS.(출처 : 딴지일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을 보도하면서 일본 주장 배타적 경제수역이 표시된 지도를 쓴 KBS.(출처 : 딴지일보)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KBS1 방송을 보다보면 항상 “정성을 다하는 국민의 방송, KBS 한국방송~”이란 노래가 나온다. 국민의 방송을 자처하는 KBS는 과연 정말 그 이름대로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박민 사장이 취임한 이후 KBS는 급속도로 우경화되고 있어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도대체 정말 KBS는 왜 이런 것일까?

얼마 전 KBS가 북한의 신형 미사일 발사 소식을 다루면서 지도로 일본이 주장하는 독도가 포함된 배타적 경제수역(EEZ) 지도를 띄워 큰 논란이 됐다. 안 그래도 국방부에서 발간한 기본교육 교재에 독도가 빠진 지도가 띄워진 것도 모자라 독도를 ‘분쟁 지역’으로 묘사한 대목이 있어 국민적 분노를 샀는데 KBS도 똑같이 자행한 것이다.

과연 이런데도 KBS가 ‘정성을 다하는 국민의 방송’이라고 볼 수 있을까? 독도는 신라 이사부(異斯夫) 장군이 서기 512년에 우산국(于山國)을 정복한 이래 1,5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우리나라의 고유 영토였지 단 한 번도 일본과 영유권 분쟁이 있었던 적이 없었다. 그저 일본 혼자서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고 있을 뿐이다. 

비단 이것 뿐만 아니라 KBS는 정말 급속도로 무너지고 있는 것 같다. 작년 연말에 극단적 선택을 하며 세상을 떠나버린 비운의 배우 故 이선균 씨는 사실상 ‘사회적 타살’을 당한 인물이었다. 그리고 그를 살해한 주체는 바로 검경을 비롯한 수사기관과 언론이었다. 그 언론 속에는 바로 KBS도 있었다.

검경 등 수사기관의 피의사실공표는 엄연히 불법임에도 불구하고 늘상 자행되었던 일이었다. 사실 이 수사기관들이 요란하게 피의사실공표를 하는 이유는 증거는 제대로 찾지도 못했으면서 어떻게든 자신들의 의도대로 끌고 가기 위해 고의로 벌이는 것이라 해도 무방하다. 즉, 법적 재판에서 밀리기 전에 먼저 여론전을 선동하기 위함인 셈이다.

故 이선균 씨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그가 마약을 복용했다는 ‘주장’만 있었을 뿐 직접적인 증거는 단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멋대로 피의사실공표를 했고 언론은 그런 경찰에 기생해 피의사실공표에 동조하는 촌극을 벌였다. 그리고 KBS 또한 故 이선균 씨의 사적 대화 내용을 유출해 보도하기 까지 했다.

이선균 씨를 향해 피의사실공표에 동조했던 KBS가 이선균 씨 사망 후 보도한 행태.(출처 : 루리웹)
이선균 씨를 향해 피의사실공표에 동조했던 KBS가 이선균 씨 사망 후 보도한 행태.(출처 : 루리웹)

이렇게 수사기관과 언론이 계속해서 린치를 하고 있으니 결국 정신적 파탄 상태에 몰린 이선균 씨는 결국 극단적 선택을 하고 말았다. 그런데 KBS는 또  뉴스광장에 〈이선균 유작․아내 전혜진 출연작 향방은?〉이란 헤드라인의 기사를 보도하기까지 했다.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가놓고 이게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그 밖에 최근 KBS는 ‘보도 지침’이라며 내란 수괴 전두환을 ‘전두환 씨’가 아니라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 호칭하도록 했다. 전두환은 이미 내란 수괴로 지목되어 문민정부 시절부터 ‘전 대통령’이 아니라 ‘씨’로 호칭하도록 정해졌는데 시대에 역행하는 모습을 보인 셈이다. ‘땡윤뉴스’ 조롱은 덤이다.

이렇게 KBS는 ‘국민의 방송’이 아닌 ‘정권의 방송’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비난을 받아도 할말이 없을 정도의 행동을 하고 있다. 하긴 KBS가 이렇게 정권에 굴종하는 태도를 보인 것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었다. 윤석열 정부의 언론 장악이 이동관과 박민의 투 톱 구조로 이뤄졌듯이 전두환 정권 때도 허문도와 이원홍 투 톱 구조로 이뤄졌다. 허문도와 이원홍은 KBS를 ‘땡전뉴스’로 만든 장본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시절은 어떠했던가? 이명박 정부에서 정연주 전 사장을 불법 해임한 이후 이병순, 김인규, 길환영, 조대현, 고대영 등 모두가 친보수정당, 친정부 인사들로 이뤄졌다. 이 당시 KBS가 얼마나 정권에 굴종적이었는지 별명이 ‘xx신’이라고 할 정도였다.

촛불혁명 당시 집회에 나선 시민들이 ‘돌아오라, 고봉순! 마봉춘!’이라는 피켓을 내걸며 방송사들의 각성을 촉구했던 이유가 그 때문이었다. 참여정부 시절까지만 해도 KBS와 MBC는 ‘고봉순’과 ‘마봉춘’이라는 다소 여성스러운 이름의 애칭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방송사였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들어 지나친 친정부적 태도를 보여 ‘xx신’과 ‘xx신’이란 멸칭을 받았다.

그나마 현재 MBC는 최승호, 박성제 전 사장이 남겼던 유산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어 아직까지는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KBS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결국 다시 과거로 돌아가고 있다.

대통령이 사장을 임명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보니 어쩌면 구조적으로 KBS가 정권에 예속되는 건 필연적일지도 모르겠다. 

대통령의 성향과 KBS 사장을 대통령이 임명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기에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굴종적인 모습이 반복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그럼 이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 답인데 이 개선책을 찾는 것은 이제 정책을 입안하는 위정자들이 할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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