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TV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7월 31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을 국회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도 없이 임명을 강행한 이후 전광석화처럼 방송장악 시나리오를 전개했다. 야당은 전 날 예고한 대로 1일 오후 1시 반에 이진숙 방통위원장 탄핵소추안을 발의해 2일 본회의에 상정할 예정이다.
전날 방통위는 정부과천청사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권순범 현 이사, 류현순 전 한국정책방송원장, 서기석 현 이사장, 이건 여성신문사 부사장, 이인철 변호사, 허엽 영상물등급위원회 부위원장, 황성욱 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상임위원의 KBS 이사 추천안을 의결했다.
이 같은 방통위의 움직임은 동아일보조차도 지적할 정도로 이례적이란 평이 많다. 이진숙 위원장과 김태규 상임위원은 임명장 수여식과 현충원 참배도 건너뛰고 공영방송 이사 선임안을 1호 안건으로 서둘러 처리했다. 방통위 회의 운영규칙에 따라 전체회의 안건은 부득이하고 긴급한 사유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48시간 전 상임위원들에게 전달하고 24시간 전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해야 한다.
그러나 8월 12일과 31일 각각 임기가 끝나는 MBC와 KBS 이사 선임이 통상 절차를 생략해야 할 만큼 부득이하고 긴급한 안건일 리 없다. 이 때문인지 동아일보조차도 7월 31일 밤 내놓은 사설에서 "야당의 탄핵안 표결에 앞서 공영방송 이사진을 여당에 유리하게 바꿔놓으려는 꼼수라 해야 할 것"이라며 방통위의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리고 마치 짜여진 각본이라도 있는 것처럼 윤석열 대통령은 7월 31일 늦은 밤에 방통위가 추천한 KBS 이사 7인의 임명안을 재가하며 KBS를 완벽하게 장악하는데 성공했다.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을 볼 때 도대체 방송장악이 무엇이기에 이렇게 군사작전을 펼치듯이 서두르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당은 전 날 이진숙 방통위원장이 공영방송 이사 선임에 나설 경우 곧바로 탄핵 절차를 밟겠다고 엄포를 놨는데 예고대로 1일 오후 1시 반에 탄핵소추안을 발의해 2일 본회의에 상정해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만일 야당이 예고한대로 전개될 경우 이진숙 후보자는 임명 하루만에 탄핵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저작권자 © 굿모닝충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