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김태흠 물러가라"…청양군민과의 대화 '파행'

지천댐 건설 계획 반대 주민들 고성 지르며 반발
김 지사 "환경부 입장 한 번은 들어봐야"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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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충남 청양군 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된 김태흠 지사와 도민과의 대화는 지천댐 건설 계획 논란으로 파행을 빚었다. 일부 주민들은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26일 오후 충남 청양군 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된 김태흠 지사와 도민과의 대화는 지천댐 건설 계획 논란으로 파행을 빚었다. 일부 주민들은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26일 오후 충남 청양군 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된 김태흠 지사와 도민과의 대화는 지천댐 건설 계획 논란으로 파행을 빚었다. 사업 백지화를 촉구하는 주민들의 고성과 구호가 이어지면서 아수라장이 된 것.

일부 주민들은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김 지사는 댐 건설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주민 설득에 나섰지만 역부족인 모습이었다. 

이날 도민과의 대화는 오후 4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는데, 대부분 질의는 댐 건설에 집중됐다.

자신을 농민이라고 밝힌 한 주민은 “댐 건설 시 농작물 등 피해가 우려된다”면서 사업 백지화를 촉구했다.

이 주민은 이어 “도에서 댐 건설 시 기대효과 등 자료를 내놨지만 일부는 잘못된 정보도 있다”면서 “주민과 만나는 것도 좋지만 우선 반대 측과 대화를 나눴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최근 김 지사가 댐 건설 찬성 측과 면담을 가진 점을 문제 삼은 것이다.

그러면서 “보령댐 물 부족 등을 이유로 댐 건설이 필요하다는 답을 이미 정해놓다보니 우리와 대화를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다른 주민도 “정부가 왜 민민 갈등을 빚게 하는지 모르겠다”며 “내일 환경부가 주민설명회를 한다고 하지만 찬반 갈등은 더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다른 주민도 “정부가 왜 민민 갈등을 빚게 하는지 모르겠다”며 “내일 환경부가 주민설명회를 한다고 하지만 찬반 갈등은 더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반대대책위 공동위원장인 김명숙 전 도의원은 김 지사에 “내일 (환경부에서) 오지 않게 하겠다라고 하시면 우리는 조용히 깨끗이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반대대책위 공동위원장인 김명숙 전 도의원은 김 지사에 “내일 (환경부에서) 오지 않게 하겠다라고 하시면 우리는 조용히 깨끗이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또 다른 주민들은 도가 얼마 전 장평 주민 90%가 댐 건설에 환영한다는 취지의 보도자료를 언론에 제공한 사실을 언급한 뒤 “지사와 간담회에는 수몰 대상지역 6개 마을 중 1개 마을 이장만 참여했다. 사실과 다르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한 주민도 “정부가 왜 민민 갈등을 빚게 하는지 모르겠다”며 “내일 환경부가 주민설명회를 한다고 하지만 찬반 갈등은 더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대대책위 공동위원장으로, 이날 삭발까지 한 김명숙 전 충남도의원은 김 지사를 향해 “내일 (환경부가) 오지 않게 하겠다라고 하시면 우리는 조용히 깨끗이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김 지사는 댐 건설 필요성을 피력했다.

김 지사는 “국가가 추진하는 사업이다. 물 부족과 홍수 예방을 위해선 댐 건설이 필요하다"면서 “여러분은 한 번도 설명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내일부터 환경부의 주민설명회가 시작된다. 적어도 한 번은 들어봐야 하지 않느냐”고 호소했다.

"저의 진정성을 믿어달라"고도 했다.

그럼에도 일부 주민들은 야유를 보내며 “김태흠은 물러가라” 등 구호를 외쳤다. 이에 맞서 댐 건설을 찬성하는 주민들은 박수를 치며 호응했다.

김돈곤 군수는 도민과의 대화 내내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김 군수는 이에 앞서 “주민 우려대로 일방적 피해가 예상되는 댐 건설이라면 반대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반대대책위는 현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주민설명회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찬반 양측 간 충돌 가능성도 예상된다.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반대대책위는 현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주민설명회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찬반 양측 간 충돌 가능성도 예상된다.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청양 문화예술회관 앞에 배치된 경찰.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청양 문화예술회관 앞에 배치된 경찰.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이런 가운데 환경부는 27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주민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현장에는 김 군수를 비롯해 환경부 수자원정책관과 충남도 기후환경국장 등이 참석, 사업 개요 설명에 이어 주민 의견 수렴을 진행할 계획이다.

반대대책위는 현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주민설명회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찬반 양측 간 충돌도 예상된다.

한편 이 사업은 청양 장평면과 부여 은산면에 저수용량 5900만㎥ 규모의 댐을 건설하는 것으로, 하루 11만㎥, 약 38만 명에게 먹는 물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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