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는 29일 청양 지천댐 건설 논란과 관련 “수몰지역 또는 상류지역 주민들의 우려와 걱정을 충분히 이해한다. 역지사지로 생각하면 십수대 살아오신 분들이 거기를 떠나야 하는 입장”이라며 “그런 부분들을 어떻게 최소화할 것인지 함께 고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충남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이정우 의원(민주‧청양)의 도정질문에 대해 “(국회의원 시절) 국정감사에도 밝혔지만 충남의 반복적인 가뭄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지천댐 건설이 필요하다는 것이 평소 소신이나 철학”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 의원은 보령댐까지 금강 도수로가 연결된 상황에서 지천댐 건설이 필요하겠느냐는 취지로 물었는데, 김 지사는 “금강 도수로는 비상시에만 가동할 수 있기 때문에 근원적인 해결은 어렵다”며 “예당저수지 역시 주는 농업용수”라고 답했다.
김 지사는 “보령댐 건설 당시 제가 현장에 있었다. 그때는 정부가 밀어붙이는 부분도 많았다”며 “상수원 보호구역 지정 등 여러 가지 불편한 점과 함께 경제적인 부분들에 대한 우려와 걱정을 이해한다”고 강조했다.
“큰 틀에서 보면서 청양군민의 입장이나 이런 부분을 얼마만큼 얻어내고, 서로 소통하면서 갈 것이나에 대해 고민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김 지사는 특히 “이 계획이 확정될 때까지는 앞으로 최소 3년 넘게 걸린다. 차분하게 논의하면서 여러 가지 해결이 안 된다면 못 할 수도 있는 것”이라며 “(다만) 일부 우려하는 부분은 맞지만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부분에서는 오해나 틀린 부분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김 지사는 “충남 전체와 국가적인 큰 틀 속에서 고민해야 한다. 그동안 3번이나 댐을 막으려고 하다가 중단됐다. 4번째로 막으려고 하는 이유는 그 필요성적인 측면에서 지천댐이 최적지라는 사실이 이미 입증된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청양이 요구하고 반대했던 부분을 함께 해소해 나가면서 군민 절대 다수가 못하겠다고 하면 그때 가서 깊이 고민하고 대안 등 여러 가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이 의원은 지천댐 추진 과정에서 청양군민과 아무런 소통이 없었다는 점을 지적한 뒤 “중압감이 엄청나다. 보궐선거를 통해 들어왔기 때문에 더 어렵다. 반대 투쟁하는 분들, 삭발하는 분들을 보면 눈물도 난다”며 “청양군 인구 3만 명이 무너졌다. 정말 어렵다. 어느 자리에 가서 축사를 요청하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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