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는 26일 “지천댐 건설과 산림자원연구소 이전 문제는 별개”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민선8기 3년차 시·군 방문의 일환으로 청양군을 찾아 군청 대회의실에서 가진 언론인 간담회 중 관련 질문에 “김돈곤 군수가 (댐 건설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히지도 않았는데…”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김 군수는 주민 의견 수렴을 하면서 중립 입장에서 고뇌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연구소 이전지는 이달 말이면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건 그대로 간다”고 말했다.
댐 건설과 연구소 입지 선정에 대해 군과 사전에 조율한 게 없다는 얘기다.
발언 기회를 얻고 마이크를 잡은 김 군수 역시 “연구소 이전지 공모는 댐 후보지 이전에 나왔다”고 전제한 뒤 “댐 문제가 불거지기 전 지사께도 ‘댐과 연구소는 별도로 가야한다’고 단호하게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 군수는 댐 건설에 대한 찬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제가 어느 한쪽 손을 드는 순간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질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군민에게 일방적으로 피해를 주는 댐 건설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댐 건설 확정 시 중앙정부에 요구할 사안이 있냐는 질문에는 “국가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라고 전제한 뒤 “도지사로서 큰 틀 속에서 볼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물 부족 국가다. 충남 역시 심각하다”면서 “댐은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과거와 달리 지금은 환경부가 상수원 보호구역 미지정 등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주민들의 목소리도 많이 들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김 지사는 “수몰 지역 주민들에게 국가를 위해 희생하라고 이야기할 수 없다. 다만 주민들의 겪고 있는 불안감, 재산상 문제 등을 해결해주면서 정부에 얻어낼 건 얻어내겠다”며 “특히 청양의 미래를 위해 고민하는 게 도지사의 역할이자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로부터) 얻어내지 못하더라도 도 자체적으로 청양의 미래를 위해 재정을 투입하겠다”고도 했다.
김 지사는 특히 “청양이 가야 할 방향은 좋은 산과 물, 공기 등을 활용해 미래 먹거리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하는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댐을 활용하는 복안이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김천 부항댐처럼 짚트랙과 출렁다리, 펜션 등을 만들어 지역 관광과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
수몰 지역 주민과 관련해서는 “댐 주변 경관 좋은 곳에 이주단지를 만들어 떠나지 않도록 하고, 농업인들은 가까운 거리에 농토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내놨다.
한편 이 사업은 청양 장평면과 부여 은산면에 저수용량 5900만㎥ 규모의 댐을 건설하는 것으로, 하루 11만㎥, 약 38만 명에게 먹는 물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홍수 및 가뭄 등 기후위기 대응 ▲신규 수원 확보를 통한 물 부족 해소 등을 위해 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와는 별도로 오는 30일 발표 예정인 세종시 소재 충남산림자원연구소 이전지 역시 청양지역 민심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관심이 쏠린다. 유치전에는 청양을 비롯해 도내 6개 시·군이 뛰어든 상태다.
저작권자 © 굿모닝충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굿모닝충청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