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일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와 여당 소속 국회 상임위원장 등을 대통령실로 초청해 만찬 회동을 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다음 주 시작하는 국정감사를 포함해 거부권 행사가 예고된 김건희 특검법 재의표결을 앞두고 당정 결속을 다지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을 향해 "참 정치 후지게 한다"고 비판했다.
정치권의 전언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저녁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 및 여당 소속 국회 상임위원장들을 대통령실로 초청해 만찬 회동을 열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에는 추경호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원내지도부와 여당 소속 국회 상임위원장, 여당 상임위 간사단이 참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만찬을 한 지 8일 만에 원내 지도부와 따로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국민의힘 원내 핵심 관계자는 YTN과 통화에서 이번 만찬 회동의 성격에 대해 국정감사를 앞두고, 통상적인 식사 자리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점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24일 한동훈 대표와의 만찬이 사실상 빈손으로 끝났고 거듭된 한 대표의 독대 요청에 대통령실이 별다른 응답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만남을 갖는 배경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한동훈계로 분류되는 당내 핵심 인사는 YTN과 통화에서 국정감사를 앞두고 있고, 또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채 상병 특검법 등에 거부권 행사를 앞둔 상황에서 야당 공세의 문제점을 공유하고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한 대표의 독대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황에서 원내지도부와의 별도 회동이 잡힌 것에 대해서는 별다른 말을 보태지 않겠다고만 했다. 다른 지도부 인사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개인적 관계가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라면서도 이번 회동이 국민에게 어떻게 비칠지, 여론이 어떻게 반응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만찬에 원외인 한 대표는 참석하지 않는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1일 한민수 대변인의 명의로 '윤석열 대통령님, 정치 참 후지게 하십니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어 신랄하게 비판했다. 한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갑작스런 당정 만찬 회동에 대해 "김건희 특검법과 순직해병 특검법의 거부권 행사를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여당 의원들에 대한 표 단속에 들어갔다는 것이 언론의 지배적 분석"이라고 직격했다.
또 한동훈 대표가 만찬 회동에 빠진 것을 두고도 "한동훈 대표가 재의결 표결 시 투표권이 없는 원외 인사여서 그렇나? 아니면 김건희 특검과 해병대원 특검에 대통령과 다른 목소리를 내기 때문에 그런 것인가?"라고 따져 물으며 "대한민국 대통령이 언제부터 이렇게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했나?"라고 질타했다.
한 대변인은 "우리 국민들께서는 민생고와 의료대란에 신음하고 있는데 윤석열 대통령의 머릿속에는 김건희 특검과 해병대원 특검을 막을 생각밖에는 없는 것 같다"고 일침하며 윤 대통령을 향해 "정치를 좀 대국적으로 하시라. 그 졸렬함에 우리 국민들께서 진절머리를 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굿모닝충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굿모닝충청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