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다음 정권으로 특검 넘기면 더 가혹한 수사 돼"

김건희 향해서도 대국민 사과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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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사진 출처 : 페이스북)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사진 출처 : 페이스북)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경기 성남 분당갑)이 3일 한국일보 김회경 논설위원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향해 채 상병 특검법이 "다음 정권으로 넘어갈 경우 더 가혹한 수사가 진행될 것"이라며 반드시 윤석열 정부 임기 중에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건희 여사를 향해서도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안 의원은 지난 9월 19일 본회의에서 여당 의원 중 유일하게 채 상병 특검법에 찬성표를 던졌는데 그 이유에 대해 "국가를 위해 일하다 사망한 병사를 예우하는 게 보수 가치에 부합하고, 그 죽음에 의구심이 있다면 국가가 풀어주는 것은 당연하다. 양심에 따라 표결하는 것이야말로 국회법에 부합하지 않나"고 답했다.

또 한동훈 대표가 전당대회 당시엔 '제3자 추천' 방식의 채 상병 특검법 발의를 주장했으면서 취임 이후엔 잠잠한 것에 대해 "한 대표가 채 상병 특검법을 주장해 60%가 넘는 당원 지지를 받아서 선출됐다. 그러한 힘을 바탕으로 여당의 자체 특검법안을 발의해 국회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채 상병 특검법에 3번째 거부권을 행사한 것에 대해 안 의원은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전 대통령도 자신이나 가족과 관련한 특검법을 수용했다"고 말하며 "이런 식으로 넘어간다고 해도 다음 정부에서 특검을 할 수도 있고 그러면 더 가혹한 수사가 될 수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우도 정권 연장이 됐음에도 노무현 정부에서 특검이 진행됐다. 임기 동안에 하는 게 현명한 방법이다"고 덧붙였다.

즉, 어차피 피할 수 없는 특검이라면 윤 대통령 본인 임기 중에 받는 게 더 낫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건희 여사 관련 문제에 대해서도 안 의원은 "명품백 수수처럼 명확히 드러난 것은 법리 적용과 별개로 김 여사의 사과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가 국민 앞에 진솔하게 사과하고 대통령실이 제2부속실 설치와 특별감찰관 임명을 서둘러야 한다고 했다.

김회경 논설위원이 "이제 와서 사과만으로 다른 논란들이 가라앉을 수 있나?"고 묻자 안 의원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은 검찰 수사 결과를 기다려야 하고 공천 개입 의혹도 필요하면 수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밝혀야 한다"고 답했다. 즉,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것인데 이는 국민의힘 당론과 충돌하는 부분이라 눈길을 끈다.

장기화되고 있는 의료대란과 관련해서도 안 의원은 "의료대란은 지난 2월 정부의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 발표에 반발해 의대생과 전공의가 현장을 이탈하면서 생겼다. 이들이 복귀해야 끝나는 문제"라며 "정부가 문제 해결의 키를 쥔 의대생과 전공의 요구(2025학년도 증원 원점 재논의)를 여야의정 협의체의 협상 의제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했다.

또 안 의원은 "정부가 2000명 증원만 고집한다면 대화가 시작될 수 없고 상황만 악화할 뿐이다"거나 "근거 제시도 없이 '2000명 증원'을 주장해 사달을 만든 정부가 사과할 일이다"는 등 정부의 고압적인 의대 정원 증원 방침 수립이 사태의 원인이며 의료대란 해결을 위해선 정부가 유연한 대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른바 윤·한 갈등에 대해 안 의원은 "두 사람 관계는 오랜 인간관계가 틀어진 거라 말로 풀 단계는 지난 듯하다. 양쪽 다 개인 감정을 접고 국정에 대한 위기감을 갖고 현안을 함께 해결하면서 관계 회복을 모색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했다.

2일 저녁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대표를 쏙 빼고 원내지도부와 만찬을 가진 것에 대해서도 안 의원은 "당대표가 원내대표보다 서열이 앞서고, 당 전체로 볼 때 원내지도부는 한 부분에 불과하다. 윤 대통령이 한 대표만 빼고 원내지도부를 초청하는 것은 국민 눈에도 자연스럽지 않다. 두 사람의 갈등만 부각되니 국민 불만이 커지고 당정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는 것이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또한 한동훈 대표가 민심과 동떨어진 대통령실을 움직이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안 의원은 "한 대표가 아직 당을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 한 대표 주변 인사들이 대부분 정치를 시작한 지 넉 달 된 초선 의원이다. 그보다 중진들과 수시로 소통하며 현안 해결의 적임자를 일대일로 만나 우군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런 다음 정부에 쓴소리해야 당정 시너지가 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안 의원은 자신이 최근 현안에 부쩍 목소리를 내는 것은 차기 대권 등 정치적 목적이 있어서가 아닌 자신의 소신이라 밝혔다. 그러면서 "당에도 그런 목소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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