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최영규 기자]
“고소인 조사도 안하고 피고소인한테 조사 받으라고 통보하는 것이 일반적인가요?”
“수사관마다 스타일이 달라요, 충분한 방어권 보호차원에서...”
경찰이 ‘대통령 친구와 이권카르텔’을 보도한 <최장끝판> 취재팀과 제보자에게 고소당했다는 사실을 통보하면서 나눈 통화 내용이다.
본지로부터 불법 채용과 수백억원의 R&D 예산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한양대 김형숙 교수가 취재팀을 10월 8일 고소한 뒤 경찰이 관행을 깨고 초스피드로 고소사실을 피고소인들에게 알린 것이다.
먼저 경찰로부터 전화를 받은 공익제보자 송기민 교수는 고소인 조사도 안하고 피고소인에게 통보한 이유를 묻자 경찰은 “양쪽 주장을 함에 있어서 충분히 방어권을 보장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 알렸다”고 답했다.
이후 경찰은 1시간 뒤 장인수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고소당한 사실을 전하면서 방어권 차원에서 알린다고 같은 설명을 했다.
장 기자가 일반적이지 않다고 지적하자 경찰은 “자신의 스타일이 그렇다”며 수사관행과는 다르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실토했으며 자신이 했던 말 또한 불리하다고 생각되면 말을 바꾸는 등의 행동을 보였다.
또한 경찰은 <굿모닝충청>에 전화를 걸어 최영규 기자의 소속을 물었지만 직원의 자세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와 같은 경찰의 비상식적인 언행은 고소인 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벌어진 일로 사실 관계 확인에 집중해야하는 수사관인지 잘못을 판단하는 재판관인지 헷갈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취재팀과 재보자들은 해당 녹음본을 들은 뒤 수사기관이 이권 카르텔 보도에 압력을 행사하려는 ‘입틀막’을 하고 있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한양대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자성의 목소리도 방송을 통해 전해졌다.
본지 보도를 본 한양대 학보사 최진형 기자가 관련 내용을 직접 취재하며 김형숙 교수 관련 비리들을 교내에 알렸다.
최 기자는 당초 1면 탑이었던 해당 기사가 2면 구석으로 간 경위와 데스킹 과정을 거치면서 통째로 삭제된 이해민 국회의원과 제보자들의 인터뷰 내용 등을 밝혔다.
출연자들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내부 고발에 힘쓴 최 기자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이와 함께 한양대가 공익제보자인 송기민 교수를 탄압하기 위해 벌였던 표적감사 증거인 여러 학교 공문들이 공개됐다.
![[최장끝판] 한양대 R&D 카르텔 언론까지 '입틀막’ 방송은 17일 오후 7시부터 생방송으로 1시간 20분간 진행됐으며 굿모닝충청과 저널리스트, 서울의소리에서 동시송출됐다.](https://cdn.goodmorningcc.com/news/photo/202410/406819_408139_566.jpg)
마지막으로 취재팀과 제보자들은 이번 국감에서 꼭 진실을 파헤치길 바라며 R&D 이권카르텔이 대학을 넘어 정치권과 연결됐다는 내용을 취재해 다음 시간 보도할 것을 약속했다.
[최장끝판] 한양대 R&D 카르텔 언론까지 '입틀막’ 방송은 17일 오후 7시부터 생방송으로 1시간 20분간 진행됐으며 굿모닝충청과 저널리스트, 서울의소리에서 동시송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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