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끝판] 한양대 공대 이어 의대교수도 아무나 된다

허위 서류 지원자를 의대 교수 채용...2일 만에 학사→박사
한양대, 1호봉 감봉으로 처벌 끝
논문 표절에 연구부정까지 했지만 여전히 교수직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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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최영규 기자] 한양대학교의 교수채용 비리가 공대뿐만 아니라 의대에서도 있었던 사실이 <최장끝판>팀에 의해 밝혀졌다.

단 이틀 만에 박사학위를 탔다는 서류를 낸 지원자를 의대 교수로 채용했고 5년 후에 적발됐지만 솜방망이 처벌로 사태를 마무리한 한양대의 기상천외한 채용비리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최장끝판> 팀은 지난 20일 ‘무너진 상아탑, 수상한 채용’편을 방송했다. 최장끝판은 ‘최영규 기자와 장인수 기자가 끝까지 판다’는 심층취재 유튜브 프로그램이다.

장인수 기자는 2003년 성형외과 조교수에 응모한 A씨에 대한 지원서를 입수했다.

A씨는 1993년 6월 20일 비엔나 대학을 졸업해 의학 학사가 됐고 다음날인 21일 같은 대학에서 의학 석사를 탔고 다시 그 다음날인 22일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기록했다.

A씨가 학사에서 박사까지 이틀 만에 땄다고 서류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한양대는 A씨를 의대교수로 채용했다.

더 황당한 일은 5년이 지난 후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지만 한양대는 A교수에 대해 해임을 하지 않고 호봉을 하나 깎는 것으로 조치를 마무리했다.

A씨는 한양대 의대 교수를 하면서 충남의 한 의대 석사 과정에 입학해 학위를 탄 코미디 같은 일도 벌였지만 한양대는 아무런 제재를 가하지 않았다.

이종복 대학정책연구소 이사장은 ”현실적으로 있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고 그것을 대처하는 학교의 행태도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

김경한 전국사학민주화교수연대 대표는 “교수도 문제지만 증빙자료를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 잘못이 크다"며 "날짜만 확인했어도 알 수 있는 일인데 이건 학교가 시스템으로 교수를 뽑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A교수는 학력 위조 뿐만 아니라 논문 표절에 연구부정 행위까지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2016년 해외 학술지에 게재한 논문에서는 26차례 욕창을 수술해 개선된 치료 효과를 봤다고 주장했지만 병원 수술기록과 대조해보면 같은 방법으로 수술한 경우는 6건에 불과했다.

한양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해당 행위를 논문 위조로 규정해 A교수를 해임했다.

하지만 대학측은 다음날 A씨를 대학병원 의사로 다시 채용하는 말도 안되는 일을 벌였다. 

더 황당한 일은 A교수가 2018년 한양대를 상대로 교수 해임이 부당하다는 소송을 제기했는데 승소했다는 것이다.

장인수 기자는 “판사가 증거로 제출된 병원의 수술기록지와 해당 방법으로 수술이 됐는지 명확하지 않다는 교수들의 말은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A교수의 연구노트만을 인정했다”며 “똑같아야 할 환자 신상정보마저 틀린 A교수의 노트만을 믿고 복직판결을 내린 법원의 판단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영규 기자는 “R&D이권 카르텔이 과학계 내 한양대 출신 또는 한양대 교수들의 인맥으로 구성됐다는 것이 드러났는데 사법부에도 연결된 한양대 카르텔이 있는 것 같다”며 “시청자분들의 많은 제보를 기다린다”고 요청했다.

한편 <최장끝판>에서는 한양대 의대 성형외과 뿐만 아니라 소아청소년과에서도 교수채용 비리가 벌어졌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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