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30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방송에서 나온 김태열 미래한국연구소장 소장은 지난 2021년 국민의힘 전당대회 관련 여론조사 역시 사실상 '무상'으로 해줬으며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경기 화성을)은 사실상 명태균이 부르면 바로 달려오는 'X개' 같은 인물이었다고 했다.
지난 27일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 강혜경 씨 변호인을 맡고 있는 노영희 변호사가 김태열 미래한국연구소장과 접촉해 취재한 바에 따르면 김 소장은 2021년 국민의힘 전당대회 여론조사와 관련해 "돈 하나 안 들고 여론조사 올려서 다 해가지고 다 해줬으니까"라며 이 역시도 '무상'으로 실시한 것이라 증언했다.
이에 노영희 변호사가 "그러면 현실적으로 윤석열 대통령 81번 한 것처럼 이준석 대표도 돈 안 받고 돈 안 내고 자기 여론조사 다 그냥 공짜로 한 거네"라고 하자 김태열 씨는 "그렇다"고 수긍하며 "그 이번 총선 때 명태균이가 김영선이가 오라고 하면 오겠냐고 그 칠불사까지. 내가 오라고 하니까 내려왔지, 라고 그러잖아요. 그러니까 이준석이도 명태균한테 완전 뭐 부름 받고 쫓아오는 X개예요"라고 했다.
앞서 뉴스토마토 박현광 기자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하며 "이준석 의원은 아직도 명태균과 연락하고 있는 사이다"고 전했는데 그것이 사실임이 김태열 소장의 증언을 통해 다시 한 번 입증됐다. 이준석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뉴스토마토를 공격하며 '명태균 쉴드'를 치는 듯한 포지션을 취하는 이유도 설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영희 변호사 또한 자신도 원래는 이준석 의원을 보호해주려고 했으나 이 의원 지지자들과 이준석 의원이 자신에게 "거짓말하면 안 된다"는 식으로 도발했기에 이 대화 녹취록을 공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 변호사는 강혜경 씨의 전언을 인용해 미래한국연구소가 지난 20대 대선을 포함해 국민의힘 전당대회 여론조사, 지방선거 당시 경기도지사 선거 여론조사 등 여러 종류의 여론조사를 많이 했지만 그에 대한 비용을 한푼도 받지 못했으며 김태열 씨의 주장에 따르면 그렇게 돈을 안 받고 여론조사를 한 것이 도합 7~8회 정도 된다고 했다.
이에 노 변호사가 강혜경 씨에게 그 증거가 있는지 묻자 강 씨는 당연히 그 증거가 있으며 전부 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공표된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그 조사 속 수치 자체가 조작된 것은 아니지만 조사를 하는데 소모된 돈을 받은 것이 없었다고 했다.
같이 출연한 뉴스토마토 박현광 기자는 이에 대해 이준석 의원은 아마도 "그거 내가 시킨 거 아니야. 아, 본인이 알아서 했어"라고 답변할 것이라 예상했다. 또 이준석 의원은 계속 "명태균 씨는 시켜서 하는 사람이 아니라 본인이 알아서 일을 찾아서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내게 굉장히 상세하게 보고를 한다"는 식이라고 덧붙였다.
노영희 변호사는 "그것도 한두 번 정도 호의로 내가 원하지 않았는데 그런 걸 해서 갖다 준다 그러면 '아, 뜻하지 않게 갖다 줬으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만 이게 계속된다 그러면 선관위에 물어보니 기부행위에 해당돼 문제다"고 했다. 이에 김어준 씨는 "그것 또한 불법"이라며 "내가 요청하지 않았어도 계속 받으면 불법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명태균씨는 김건희 여사가 궁금해 한다는 이유로 서울시장 선거를 1000개 샘플로 비공표 여론조사를 했고 이준석 대표가 궁금해 한다는 이유로 경기도지사 선거 관련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김어준 씨의 말에 따르면 이렇게 여론조사를 실시하면 원래 1000만 원 이상 받는 것인데 명태균은 두 사람으로부터 어떤 금전적 대가를 받지 않았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말에 비추어 보면 이는 석연찮은 부분이다.
노영희 변호사는 "지금 현재의 유형의 이익, 금전적 이익이 아니라 하더라도 항상 장래의 무형의 이익을 보는 것이다"며 "왜냐하면 지금 이 명태균 씨는 김영선 의원의 공천을 받아왔잖아. 지난번에 했던 그 81번의 여론조사로 인한 성공으로. 그러니까 그런 것들을 보게 되면 당연히 이거는 대가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의원이 뉴스토마토 보도가 나올 때마다 페이스북을 통해 그에 대한 반박을 하며 명태균을 감싸는 듯한 어정쩡한 포지션을 취한 이유가 무엇인지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 또한 명태균표 여론조사의 수혜를 입었고 비공표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아보는 등 끈끈한 유착 관계가 형성되어 있었기에 그렇다고 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준석 의원은 지난 10월 25일을 끝으로 5일째 페이스북에 어떤 게시글조차 남기지 않으며 침묵에 들어갔다. 그가 갑작스럽게 침묵을 고수하고 나선 이유에 대해선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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