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공수여단장 "처음엔 국회에서 테러 발생한 줄 알았다"

또 다른 계엄군 참가자의 폭로...'내란 수괴'로 전락한 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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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저녁 JTBC 단독 보도로 공개된 이상현 1공수여단장의 양심 선언.(출처 : JTBC 뉴스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6일 저녁 JTBC 단독 보도로 공개된 이상현 1공수여단장의 양심 선언.(출처 : JTBC 뉴스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비상계엄 선포로 인해 동원된 군인들이 윤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며 내부 고발이 잇따르고 있다. 6일 저녁 JTBC 단독 보도에 따르면 국회에 투입된 이상현 제1공수특전여단장이 '국회 인원을 밖으로 내보내라'는 임무가 내려와 처음엔 국회에 테러가 발생한 것이라 생각했지만, 현장에 도착해 민간인들과 마주하면서 그게 아니란 것을 알았다고 양심 선언을 했다.

이상현 여단장은 JTBC와의 인터뷰에서 "사령관님의 VTC(화상회의)로 지휘관들 등장한 상태에서 임무 받았다. '국회 안에 있는 인원을 밖으로 내보내라' 그런 임무였다"고 했다. 그 역시도 여단 소속 병력 200여 명과 함께 군용차량을 타고 국회 앞에 도착해 현장 지휘를 했다. 그러나 국회는 1공수여단이 관할하는 시설이 아니었다.

이 여단장은 "저희가 평상시 훈련도 김포공항도 담당하고 있고 지하철역도 담당하고 있고 이런 주요시설의 대테러 임무를 맡고 있다. 군사적인 상황인지 테러리스트 상황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내부로 들어가서 인원을 밖으로 내보내라는 임무를 받았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상부의 추가적인 설명은 없었다고 했다.

이에 이 여단장은 정보계통을 통해 상황을 알아보려 했으나 정보계통 역시 특별히 상황을 잘 모르는 상황이었고 스스로 우발적인, 국회와 관련된 것일 수 있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국회로 출동해 보니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작전임을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아, 이거 개입하면 안 되겠다 해서 '접촉하지 말고 뒤로 물러서라' '민간인 절대 충돌하지 마라' '다치게 하면 안 된다' '총기를 뒤로 메라'(고 지시해...)"라고 말하며 대원들에게 총을 뒤로 메라고 했고 충돌해선 안 된다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그는 앞서 국회로 진입한 병력을 철수시켰다.

이 여단장은 또 상부에서 실탄을 챙겨가라는 지시도 내려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왜 실탄을 챙겨가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실탄 500발을 자신의 차량에 일단 싣기만 했고, 대원들에게 나눠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상관인 곽종근 특수전사령관은 현장에서 대대장급이 실탄을 통합 보관하라고 했지만 이 여단장은 자신이 직접 보관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JTBC에 "사령관님이 추가 지침으로 '탄은 개인별로 지급하지 말고 지역대장이나 대대장이 통합 보관해라'라는 지시를 받았는데, 저만 제가 한 실탄 500여 발을 제 차량에다 우발 상황 대비해서 가지고 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출동한 대원들에게 공포탄도 지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국회로 진입하려던 병력을 뒤로 물리기도 했다. 그는 JTBC에 자신이 이런 폭로를 하게 된 배경에 대해 45년 전의 아픈 역사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 부대가 12.12 (군사 반란에 참여)했던 부대의 오명을 씻기 위해서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데 다시는 이런 불명예에 주홍글씨를 가슴에 박아도 되겠는가?"라며 1979년 12.12 사태의 오명을 벗기 위해 그 동안 기울였던 노력이 허사가 된 것을 분통해 했다.

결국 이 여단장의 폭로를 참고하면 그 날 계엄군은 실탄까지 준비해 국회를 점령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만약 그 과정에서 저항하는 인물이 있다면 사살까지도 계획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 애초에 국회는 계엄령 해제 권한이 있기에 군대가 국회에 진입해서도 안 되고 계엄령을 선포하면 국회에 통고해야 한다고 법으로 규정되어 있다.

이상의 이상현 여단장의 양심선언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제 대통령이 아닌 '내란 수괴'로 전락했음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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