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이동우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길어지고 있다. 투표가 길어지면서 8일 새벽까지 이어질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회법 제130조에 따라 탄핵소추안은 국회 본회의 보고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의결해야 한다. 윤 대통령 탄핵안이 지난 5일 오전 0시 48분쯤 본회의에 보고된 점을 감안하면 8일 0시 48분까지 표결이 가능하다.
국회는 7일 오후 5시 본회의를 개최해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과 윤석열 탄핵소추안에 대한 표결에 들어갔다. 김건희 특검법은 재석의원 300명에 찬성 198명, 반대 102명으로 부결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건희 특검법 표결을 마치고 모두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탄핵 찬성 의견을 밝힌 안철수 의원은 자리를 지켰고, 윤상현·이철규·곽규택 의원 등은 투표 결과를 지켜보기 위해 본회의장에 남았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퇴장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대한민국을 지켜달라", "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호소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안철수 의원을 제외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두 퇴장한 가운데,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투표가 시작됐지만, 50여 명의 의원들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아 지연됐다. 우원식 의장이 재석의원 중 52명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하자, 의원들은 "기다리겠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이 본회의장으로 돌아오기를 촉구했다.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던 국민의힘 김예지·김상욱 의원이 재입장해 투표에 참여했고, 김 의원은 반대표를 행사한 사실을 기자들에게 밝히기도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본회의가 열리고 있는 와중에 의원총회를 개최하고 의원들을 감금해 놓고 있다는 의혹도 불거졌지만, 신동욱 원내수석부대표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재석의원이 200명이 되지 않으면 정족수 미달로 폐기된다. 오후 8시 50분 현재 범야권 192명과 국민의힘 안철수·김예지·김상욱 의원을 포함해 총 195명이 투표에 참여한 상태다. 이 상황이 지속되면 8일 새벽에 정족수 미달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폐기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지 않더라도 곧바로 재발의할 예정이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탄핵이 완성될 때까지 계속해서 발의할 것”이라며 “열릴 때까지 두드릴 것”이라고 했다.
탄핵에 반대한 국민의힘은 큰 저항에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 내란 동조 세력으로 위헌 정당 심판이 청구될 가능성도 있다. 개혁신당은 탄핵안이 부결되면 국민의힘에 대해 위헌 정당 심판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탄핵을 촉구하는 국민의 목소리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들의 분노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박근혜 탄핵 당시보다 더 많은 인원이 거리로 쏟아져 나올 가능성도 있어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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