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12.3 내란 사태의 행동대장 노릇을 했던 여인형, 이진우, 곽종근 등 3명의 사령관이 검찰 조사 과정에서 자신들이 벌인 일을 후회한다는 취지로 눈물까지 흘린 사실이 지난 8일 JTBC 단독 보도로 알려졌다. 이들은 "총을 쏴서라도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는 등의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움직였다가 모두 구속된 인물들이다.
그러나 정작 윤석열 대통령은 그런 지시를 한 적 없단 식으로 혼자 빠져나가려 하고 있다. 결국 이들은 모두 12.3 내란 사태 당시 장기말로 쓰였다가 버려진 셈이다. 이진우, 곽종근, 여인형 등 3명이 흘린 눈물의 의미가 후회의 눈물인지 배신당한 것을 뒤늦게 깨닫고 흘린 분노의 눈물인지는 알 수없다.
하지만 어느 쪽으로든 그들 모두 '어리석은 자'들이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와서 후회한들 뭐가 달라지겠나? 이미 그들은 내란중요임무종사자로 낙인찍혀 중형을 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동서고금을 통틀어 독재자들이 장기말로 쓸 부하들을 끝까지 챙겨준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이탈리아의 독재자였던 베니토 무솔리니는 독재정권 수립을 위해 자신의 추종자 무리인 파쇼 전투단을 이끌고 밀라노에서 로마까지 진군하는 이른바 '로마 진군'이란 퍼포먼스를 연출했고 권력을 잡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정작 그 '로마 진군' 당시 무솔리니는 그 자리에 없었다. 본래 무솔리니란 인물은 기회주의자에 겁쟁이였던 인물인데 혹시나 로마 진군이 실패해 붙잡혀 처형당할 것을 두려워하며 파쇼 전투단 대원들만 로마로 보내고 자신은 안전한 밀라노에 숨어 있었다. 실패할 경우 스위스로 도피하기 위함이었다.
그나마 당시 이탈리아 국왕이었던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3세가 무솔리니를 수상으로 임명하며 내각을 맡기겠다는 칙서를 발표했으니 망정이지 만일 군대를 동원해 진압에 나섰다면 당시 파쇼 전투단 대원들은 힘 한 번 제대로 못 써보고 속된 말로 '개죽음'을 당했을 것이다.
나치 독일의 총통이었던 아돌프 히틀러 역시 다르지 않다. 히틀러는 자신이 집권할 때까지 나치 돌격대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지만 그가 1933년 당시 독일 대통령이었던 힌덴부르크의 임명으로 수상이 되며 권력을 잡았고 이듬해 힌덴부르크의 뒤를 이어 대통령직까지 승계받으며 대통령과 수상을 겸한 총통이 되자 장검의 밤을 일으켜 그 전까지 수족으로 써먹었던 돌격대를 숙청하며 토사구팽했다.
이런 사례는 비단 해외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한국에서도 박정희의 수족이나 다름 없었던 중앙정보부장들이 어떤 최후를 맞았는지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날으는 돈까스'란 별명으로 불리며 나는 새도 떨어뜨리는 권력을 지녔던 중정부장 김형욱의 최후는 정말 끔찍했다. 일설에는 그의 시신이 양계장 해머밀에 갈려 닭모이가 됐단 말까지 있었다.
김형욱의 후임자였던 이후락은 박정희를 위해 야권 유력 대권주자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일본에서 납치하는 만행까지 저질렀다. 하지만 이후락은 그 사건이 있고 철저하게 박정희에게 버려졌고 이후 전두환이 제5공화국이 설립되고선 '부정축재자'로 몰려 당시 돈으로 194억이나 되는 재산을 모조리 몰수당했다.
하물며 일개 조폭들의 경우에도 '오야붕'이 감옥에 가는 일이 발생할 경우 만만한 '꼬붕'에게 "네가 큰형님 대신 좀 빵에서 살다 와라"는 식으로 내보내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오야붕'에 대한 충성심으로 대신 복역했던 그 '꼬붕'에게 돌아오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이렇게 독재자들은 본래 의리 같은 것은 없고 권력에 대한 탐욕만 가득한 인물들이었다. 이런 역사적 사례를 볼 때 내란이 실패했을 경우 윤석열이 본인들을 지켜줄 리는 처음부터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란이 성공할 것만을 기대하고 내란에 가담했고 결국 모두 영어(囹圄)의 몸이 되는 신세가 됐다. 그런데 이제 와서 후회한들 뭐가 달라지겠나?
이제 와서 울고 불고 난리를 피운다고 해도 동정할 사람은 거의 없다. 아마 지금도 한남동 관저 앞에서 소란을 피우는 친윤 집회 참가자들도 당신들이 "윤석열 대통령 지시로 국회를 점거하려 했다"고 자백한 사실이 알려지면 모두 "배신자"라고 욕하고 손가락질할 것이다. 아마도 당신들 가족 외에 동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제 내란 수괴 혐의자 윤석열을 포함해 내란주요임무종사자들 모두에게 엄벌이 필요하다. 이번에도 또 '용서'니 '관용'이니 하는 아름다운 단어로 저들에게 자비를 베풀면 또 다시 제2, 제3의 내란이 발생할 것이다. 이는 보수 논객 조갑제 씨도 지적한 사안이다. 필자도 그 말에 적극 동의한다. 더 이상의 내란이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윤석열과 그 일당에 대한 일벌백계(一罰百戒)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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