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 반대 집회 측 금품 살포 정황 포착

尹 탄핵 반대 집회 측 20·30대 참가자 대부분은 특정 교회 신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친윤 집회 참가자들을 향한 금품 살포 정황을 의심하게 하는 극우 목사 전광훈의 말.(출처 : JTBC 뉴스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친윤 집회 참가자들을 향한 금품 살포 정황을 의심하게 하는 극우 목사 전광훈의 말.(출처 : JTBC 뉴스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이하 친윤 집회) 주최 측이 금품을 살포하며 참가자들을 긁어모으는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21일 오마이뉴스 단독 보도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또한 친윤 집회 주최 측에서 '언론 플레이'를 벌이는 20·30대 참가자 대부분은 특정 교회 신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마이뉴스는 21일 오전 10시경 '애국자들의 봄 1번방'이란 제목의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올라온 "윤석열 즉각 석방 촉구 집회 공지" 글을 제보를 통해 확보했다며 친윤 집회에서의 금품 살포 정황에 대해 상세하게 보도했다. 

이 공지문에는 오는 25일 한남동 관저 앞 집회에 참석하는 이들에게 "신분증 확인"을 한 뒤 "참가비 10만 원"을 지급할 뿐만 아니라, 타 지역에서 오는 참석자의 경우 "교통비 추가 지원"을 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글 작성자는 집회 장소까지의 약도를 첨부하며 "안내 사항 : 집회 참여 및 이동 중 안전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오마이뉴스는 이 채팅방에 처음 입장하면 "윤석열, 김문수를 지지하는 애국방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본 단톡방은 보수 우파 애국자들이 자유대한민국 지킴을 위한 '애국자들의 봄' 방입니다"라는 안내문이 나오며 평소 이 채팅방의 관리자는 문제가 될 법한 글을 임의로 삭제해왔는데 위 공지문에는 그러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오마이뉴스 측에 이 사실을 제보한 제보자 A씨는 "관리자는 사람들이 들어와서 대놓고 욕설을 하는 등의 글을 주로 숨기곤 한다"면서 "그동안 의혹으로만 제기됐던 (집회 참가비 등) 내용이 사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제보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제보자에 따르면, 채팅방 참가자 일부는 위 공지문에 대해 "참가비 이런 건 좀 무슨 알바하는 것도 아니고" 등의 부정적 의견을 드러내기도 했다고 한다. 한편 이른바 친윤 집회에서의 금품 살포 정황은 수구 목사 전광훈 씨의 입을 통해서도 제기된 바 있다.

전 씨는 지난 16일 사랑제일교회에서 진행한 '수도권 자유마을 대회' 도중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1000만 명을 동원해야 한다. 50만 원씩 주고 싶은데, 내가 돈이 떨어져 5만 원씩 주겠다. 여러분 전화비는 내가 주겠다"고 발언했다. 이 발언은 현재 전 씨의 유튜브 채널에선 편집돼 있다.

박근혜 씨 탄핵심판 당시에도 이른바 친박 집회에서 집회 참가자들에게 그냥 올 경우 2만 원씩, 목욕을 하고 올 경우 5만 원씩, 유모차를 끌고 올 경우 15만 원 상당의 일당을 줘서 동원했다는 사실이 2017년 JTBC 단독 보도로 알려져 논란이 된 바 있는데 이번에도 똑같이 반복된 셈이다.

이 친윤 집회가 집단 광기로 발산한 지난 19일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 때 현행범으로 체포, 입건된 사람들 중 절반 이상이 20대 청년들이어서 놀라움을 자아냈는데 이들 대다수는 극우 개신교 신자들이며 이들의 결집엔 특정 교회의 영향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극우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 운영자 신혜식이 이른바 '5대 유튜브' 공동 방송에서 "(집회 참가 젊은이의) 70~80%는 교회를 열심히 다니는 청년들이고, 자유민주주의 사상이 굉장히 소중하다는 걸 알고 있는 것 같아요. 교회에서 많이 배워서…"라고 말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실제 그의 말대로 탄핵 반대 집회 현장에서 젊은 개신교 신자는 쉽게 눈에 띈다. 지난 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열린 친윤 집회 참가한 남성은 "저는 예수님을 믿는 기독교 청년입니다. 모든 교회의 성도님들 전부 다 눈치 보지 마시고 하나님 보시고 (집회에) 나와주시기 바랍니다"고 말한 바 있다.

또 21일 헌법재판소 앞에서 열린 친윤 집회에 참가한 여성은 스스로를 "저는 파주 OOOO교회에서 나온 대한민국의 자유와 통일 그리고 우리의 신앙을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나온 24살 청년입니다"고 해 역시 개신교 신자라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이 친윤 집회를 주도하는 것으로 보이는 세력은 해방 직후부터 지금까지 문제가 된 극우 개신교 세력들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지난 19일 서울서부지법에서 발생한 폭동은 80여 년 전 극우 개신교 세력인 서북청년단이 자행한 백색테러의 현대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이 친윤 집회를 움직이는 자금줄의 원천이 누구냐다. 아무리 극우 개신교 세력들이 대형 교회를 운영하고 있어 자금력이 만만찮다고 하더라도 과연 그것만으로 자체 충당이 가능한지는 의문이다. 특히 지지자들 사이에서 총사령관으로 불리고 있는 전광훈 씨는 자유통일당의 실질적 대표이기도 한데 지난 22대 총선에서 자유통일당은 선거비용 보전에 실패한 바 있다.

지난 21일 스픽스의 방송에서도 자유통일당이 선거비용 보전에 실패해 전광훈 씨가 사실 빚더미에 올라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이 집회를 주도하는 것은 극우 개신교 세력들일지 몰라도 이들의 뒷배를 봐주며 자금을 대주는 이들은 따로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들이 누구인지에 대한 추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굿모닝충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창간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5 굿모닝충청. RS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