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준석, 당 대표 당선 하루 만에 특검 압수수색 당해

특검, 이준석 영장에 '공천개입 의혹 공범 피의자' 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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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사진=연합뉴스)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27일 개혁신당 대표로 당선된 이준석 의원(경기 화성을)이 당선 하루 만에 김건희 특검팀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이 때문에 개혁신당은 28일 오전 예정된 최고위원회의를 취소했다. 김건희 특검팀은 이 대표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 이 대표를 업무방해 혐의 피의자로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각종 비리 및 국정농단 의혹 등을 수사 중인 민중기 김건희 특검팀은 28일 오전부터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서울 노원구 상계동, 경기 화성시 자택과 국회의원회관 사무실 등에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그가 개혁신당 대표로 당선되고 불과 하루 만의 일이다.

이준석 대표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엔 그가 지난 2022년 8회 지선과 재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당 대표로 재직하며 윤 전 대통령 부부와 함께 공천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혐의(업무방해 혐의)가 적시됐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2022년 20대 대선 당시 정치 브로커 명태균으로부터 총 81회나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같은 해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경남 창원시 의창구에 공천받도록 해줬다는 의혹이 윤석열-명태균 간 통화 녹취록을 통해 분명하게 드러났다. 당시 국민의힘 당 대표는 이준석 현 개혁신당 대표였다.

이준석 대표는 이미 지난 3월 이같은 의혹으로 검찰에 고발당했다. 이에 김건희 특검팀은 지난 27일 조사 받은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과 마찬가지로 이 대표 역시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공범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이 대표가 당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에 관여한 정황은 지난 25일 특검팀에 조사를 받은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과 명태균이 나눈 메시지에도 간접적으로 등장한다.

명태균이 2022년 4월 28일 함 교수에게 '형수(김 여사 추정)에게 보낸 문자'를 공유했는데, '사모님, 창원시 의창구에 출마한 김영선 의원을 지켜달라. 대통령님과 사모님의 충복이 되겠다' '공관위원장으로 추천한 사람이 바로 저 명태균이다. 위원장에 앉자마자 윤 의원이 얼굴을 확 바꾸니 황망하다. 사모님 도와달라'고 적힌 문자메시지를 보내자, 함 교수는 당시 '알겠어요' '윤상현에게 김영선 문제로 (이준석) 대표가 전화했음'이라고 답했다.

공익제보자 강혜경 씨 역시 지난 16일 특검팀 조사를 앞두고 취재진에게 “(윤 의원이 김 전 의원의 재보궐선거) 당시에 공관위원장이었기 때문에 윤상현의 결정도 필요했었고 당시 당대표인 이준석 대표도 관여가 있다고 알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특검팀은 이날 확보한 물증을 토대로 이 대표가 작년 총선을 앞둔 2월 29일 명태균,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와 경남 하동군 칠불사에서 만나 논의한 소위 '칠불사 회동'에 대해서도 확인할 예정이라고 한다. '칠불사 회동' 당시 김 전 의원은 김건희 씨와의 통화 기록, 텔레그램 메시지 등을 보여주며 총선 공천 개입을 폭로하는 대가로 개혁신당 비례대표 1번 공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희 씨는 지난 총선에서 김영선 전 의원의 선거구인 경남 창원시 의창구에 김상민 전 부장검사를 출마시키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건희 씨 측 압박을 못 이긴 김 전 의원은 민주당 현역 의원이 있던 경남 김해갑으로 옮겨 출마한다고 발표했지만, 결국 김 전 검사와 나란히 공천에서 탈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칠불사 회동이 터졌는데 김 전 의원이 경쟁 관계 정당에서 공천받기 위해 김건희 씨 공천 개입 의혹으로 거래를 시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개혁신당은 칠불사 회동 이튿날 지도부가 모여 논의한 끝에 김 전 의원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 대표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이후, 당시 공천개입 의혹 정황을 규명하기 위해 이 대표와 출석일자를 조율할 방침이라고 한다.

한편 이준석 대표 자택 및 사무실 압수수색 소식에 명태균 게이트를 최초로 보도한 뉴스토마토 출신 박현광 기자는 "명태균 게이트의 키맨은 이준석"이라며 "처음 명태균 이름을 말해준 것도 이준석, 칠불사 회동의 전말을 말해준 것도 이준석이다. 2022년 6월, 김영선 공천 당시 당 대표도 이준석이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보도에 있어 가장 큰 혼선을 준 것도 이준석"이라며 "그는 모든 걸 알고 있을 것이다. 명태균 게이트 내내 이준석을 설득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이라도 알고 있는 모든 걸 내놓고 당신이 이 판을 주도하라고. 물론 그때는 몰랐다. 이렇게 범죄 혐의가 짙은 줄은. 마지막에 모든 걸 걸고 취재했던 것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조작 의혹이었다"고 덧붙였다.

박 기자는 "이준석과 명태균의 개입 혹은 묵인 하에 윤석열과 홍준표 후보 바꿔치기가 있었다고 본다"며 "이번 압수수색으로 그 진실이 밝혀지길 바라본다"고 했다.

역시 명태균 게이트를 열심히 추적했던 뉴스타파 출신 봉지욱 기자도 "이준석 폰 확보가 중하다"며 "본인 입으로 구글드라이브에 녹음파일 자동 저장했다고 했다. 근데 이거 구라다. 녹음파일은 구글 자동저장 기능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예전 쓰던 폰 포렌식하면 이준석 게이트 시작될 거라 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봉 기자는 "본인 입으로 그 폰에 윤건희 녹음파일 있다고 제게 말을 했었죠. 문자도 많을 것이고. 거기서 명태균 도우미뿐 아니라 수많은 범죄 혐의가 담긴 증거들이 나올 것이다"며 "아마 이번 압색은 예상 못했겠다. 당 대표 당선 다음날 특검이 허를 찔렀겠다. 증거로 말하는 준석이 전문가 몇 없다. 매불쇼 최욱이 느낌오는 중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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