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2022년 8회 지선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입김으로 경기도 평택시장 선거에 국민의힘 후보로 공천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최호 전 경기도의원이 28일 새벽 숨진 채 발견됐다. 경기 평택경찰서는 이날 새벽 3시 15분 경에 최 전 도의원이 경기도 평택시 지산동의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차를 타고 외출했는데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최 전 도의원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야산에서 숨져 있는 최 전 의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까지 그의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최 전 의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숨진 최호 전 도의원은 지난 2022년 6월 1일 열린 8회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평택시장 후보로 공천을 받았으나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정장선 현 평택시장에게 밀려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작년 11월 20일 뉴스토마토 단독 보도로 최호 전 도의원이 국민의힘 평택시장 후보로 공천을 받은 것에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씨의 입김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본래 국민의힘 예비후보들 중 가장 경쟁력이 높았던 인물은 전직 평택시장 출신으로서 지역 조직이 막강한 공재광 전 시장이었는데 예상을 깨고 경쟁력이 뒤떨어졌던 최호 전 도의원이 공천을 받았다.
이 때문에 공재광 전 시장이 천막 단식농성에 돌입하며 항의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고 최호 전 도의원이 단수공천을 확정지어 본선에 올랐다. 이런 석연찮은 공천 배경에 대해 이미 3년 전부터 지역 정계에선 뒷말이 무성했다. 그런데 뉴스토마토 단독 보도로 김건희 씨가 사건의 중심에 들어가니 그런대로 얼개가 맞아 떨어졌다.
최호 전 도의원은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경기도국민후원회장을 맡았고 윤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기획분과위원회 상임자문위원을 맡았다. 또한 지방선거 당시엔 윤 대통령에게 평택 발전 공약을 직접 보고하고 사인까지 받았다며 윤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전면에 내세웠다.
아울러 그는 2022년 4월 4일 출마선언문에서 "지난 3월 24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집무실에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상임자문위원으로 행복한 평택 만들기 현안을 직접 보고하고 '흔쾌히 적극 지원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대통령 당선인 사인 서명을 받았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공재광 전 시장에 비해 현저하게 경쟁력에서 뒤처졌던 최호 전 도의원이 단수공천을 받게된 것에 김건희 씨의 입김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실제 이 소식을 보도한 뉴스토마토는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현 개혁신당 대표로부터 직접 이 사실을 듣고 보도한 것이다.
그러나 당사자인 최호 전 도의원이 안타까운 선택을 했기에 평택시장 공천 개입 의혹 조사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평택시장 외에 포항시장 등에도 김건희 씨의 공천 개입이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만 민중기 김건희 특검팀 측은 최호 전 의원에 대해 소환 등 수사와 관련해 일체의 접촉을 한 사실이 없고 소환 계획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굿모닝충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굿모닝충청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