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호위무사' 윤상현도 배신?

- "'김영선 좀 해줘라'는 윤석열 전화받았다" 진술
- 점점 더 사면초가로 몰리는 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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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민중기 김건희 특검팀의 소환조사에 출석하고 있는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지난 27일 민중기 김건희 특검팀의 소환조사에 출석하고 있는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의 모습.(사진=연합뉴스)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12.3 내란 사태 직후 줄곧 '윤석열의 호위무사'를 자처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적인 비상계엄 선포를 '통치행위'로 두둔하던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을)이 지난 27일 특검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해주라는 취지의 전화를 받았다고 진술한 사실이 28일 MBC 단독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M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27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씨를 둘러싼 각종 비리 및 국정농단 의혹 등을 수사 중인 민중기 김건희 특검팀의 소환조사에 출석한 윤상현 의원이 지난 2022년 5월 9일 무렵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이는 작년 10월 31일 더불어민주당에 의해 윤석열-명태균 간 통화 녹취록이 공개됐을 당시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전화를 받은 적이 없다고 했던 기존의 입장을 뒤집은 것이다. 해당 녹취록에서 윤 전 대통령은 명태균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윤 의원은 "공천관리위원장으로서, 대통령 부부와 공천 관련 자료나 서류를 함께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공천은 오직 원칙과 기준에 따라 결정되며, 외부의 의견은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공천 관련 논의를 했느냐'는 질문에는 명확히 "상의한 적 없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9개월 만에 기존의 주장을 뒤집은 것이다. 다만 MBC는 윤 의원이 윤 전 대통령과 명태균이 통화한 무렵 그로부터 연락을 받았지만 실제 자신이 김 전 의원 공천을 위해 개입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한 바는 없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이 말을 종합해 볼 때 그간 '윤석열의 호위무사'를 자처했던 것과 달리 모든 책임을 윤 전 대통령에게 몽땅 떠넘기는 취지의 진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특검팀은 윤상현 의원을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적용한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공범으로 보고 지난 8일 윤 의원을 윤 전 대통령 국회 사무실과 자택, 김 전 의원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아울러 28일엔 공천 개입 의혹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의 자택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등에도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개혁신당 측에선 이준석 대표가 '참고인' 신분이라고 주장하며 이구동성으로 야당 탄압이라고 강변했지만 김건희 특검팀은 명백히 이 대표가 '피의자' 신분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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