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의 주인공인 정치 브로커 명태균이 5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2022년 8회 지선 당시 박완수 경남지사의 공천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개입이 있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아울러 이장우 대전시장 공천도 무슨 문제가 있었을 것 같은 묘한 여운을 남겼다. 박 지사의 공천 개입 의혹 건은 이미 작년 10월 뉴스토마토 단독 보도로 알려진 바 있으나 이 시장의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명태균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도 법을 위반하였으면 꼭 처벌해야 한다'는 김소연 변호사의 고견(高見)을 받아들여 밝힌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박완수에게 경남지사 공천을 주겠다'라고 말씀하셨다"고 해 박완수 경남지사가 공천을 받는 과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개입이 있었음을 시인했다.
이미 해당 건은 작년 10월 11일 뉴스토마토 단독 보도로 알려진 바 있다. 이에 당시 박완수 지사는 뉴스토마토의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하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하지만 작년 11월과 올해 2월, 민주당 공보국에 의해 공개된 명태균 녹취록에 따르면 명태균이 자신의 지인에게 윤한홍 의원(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의 경남지사 출마 선거를 자신이 좌절시킨 것은 물론 김건희 씨가 경남지사 후보 공천에 개입한 사실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
본지가 작년 11월 말 공익제보자 강혜경 씨의 당시 변호인이었던 노영희 변호사를 통해 입수한 지난 2021년 12월 13일 명태균과 강혜경 씨 간 통화 녹취록에도 명태균이 "안 그래도 박완수 고맙다고 평생 잊지 않겠다고 전화 왔던데. 내일 죽어뿌면 평생 하루밖에 안 되는데 걱정이네. 오래 살라고 박완수도 오래 살라고 또 희한하게 기도해야 되는 상황이 벌어지는데. 그냥 평생이 길어야. 고마움을 참 환장한"이라고 말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명태균은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건에 대해 부인하거나 침묵으로 일관했으나 이제 박완수 경남지사 후보 공천에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개입했다고 시인한 셈이다.

하지만 명태균의 폭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박완수 경남지사 공천 개입 건을 폭로하고 1시간 여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소연 변호사가 진실을 꼭 말해 달라'고 하여..(밝히는 것)"이라며 "김건희 여사가 명태균에게 대전시장 이장우 공천과 관련하여 아주 재미있는 말씀을 해 주셨다. 특검에서 다 밝혀질 거다"고 해 이장우 대전시장 역시도 김건희 씨의 공천 개입이 있었다는 해석을 할 수도 있는 발언을 했다.
박완수 경남지사 공천 개입 논란과 달리 이장우 대전시장의 경우는 이번이 처음 나온 것이다. 당시 뉴스토마토는 박 지사 외에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김건희 씨 공천 개입의 수혜를 받은 당사자로 지목했었다. 때문에 이같은 명태균의 폭로는 박완수, 김진태 외에도 또 다른 국민의힘 광역자치단체장들 중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의 수혜를 받아 그 자리에 오른 인물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암시한다.

한편 본지는 명태균에게 연락을 취해 이장우 대전시장 공천 개입 의혹과 박완수 경남지사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 질의하며 자세한 정보를 구했지만 명태균은 "특검에서 다 밝혀질 겁니다"고만 답하며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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