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통일교 골프장서 안면마스크 쓰고 골프

한준호 "그 뻗치는 기력으로 특검 수사 잘 받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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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통일교 소유 용평CC 골프장에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얼굴 전체를 가리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라커룸에서 나오는 장면.(사진=시민언론 뉴탐사)
지난 10일 통일교 소유 용평CC 골프장에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얼굴 전체를 가리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라커룸에서 나오는 장면.(사진=시민언론 뉴탐사)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2022년 20대 대선 당시 통일교와 유착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강원 강릉시)이 통일교 재단이 100% 소유한 강원도 용평CC에서 얼굴을 완전히 가린 마스크를 한 채 폐기물 사업자 등과 골프를 치는 현장이 시민언론 뉴탐사에 의해 포착돼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뉴탐사는 권 의원이 프런트에 등록하지 않고 타인이 결제한 그린피로 골프를 쳤으며, 라운딩 내내 자외선 차단용 페이스 마스크와 선글라스로 얼굴을 완벽하게 가렸다고 전했다. 이에 권 의원은 뉴탐사를 향해 "뉴탐사의 반복된 불법 행위에 대해 민형사 조치 등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뉴탐사는 지난 8월 10일 새벽 6시 42분에 권 의원이 용평CC 클럽하우스에 도착해 일반 이용객들과 달리 프런트에서 등록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입구에서 미리 대기하고 있던 누군가로부터 라커 키를 건네받아 곧바로 지하 라커룸으로 향했다고 전했다. 

통상 골프장 이용객들은 프런트에서 본인 이름을 등록하고 동반자를 기재한 뒤 라커 키를 받는다. 그러나 권성동 의원은 이 모든 절차를 생략했는데 이 때문에 누군가가 미리 다른 이름으로 등록을 마쳐놓고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더욱 이상한 것은 라커룸에서 골프복으로 갈아입고 나온 권 의원의 모습이었다. 그는 이마부터 목까지 얼굴 전체를 덮는 자외선 차단용 마스크에 선글라스까지 착용했는데 마치 '복면가왕' 출연자처럼 철저하게 신원을 숨긴 모습이라 '복면골프'라는 조롱까지 나오고 있다.

권 의원은 2층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했는데 식사를 마치고 나온 후에도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나왔으며 동반자들과 만나는 장소로 이동하면서도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 뉴탐사는 이날 라운딩에는 총 8명이 참여했으며 1조에는 권성동 의원을 포함해 4명이, 2조에도 4명이 함께 움직였다고 전했다.

아울러 뉴탐사는 용평CC 프런트 직원과의 통화에서 권성동 의원이 골프비를 내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해 전했다. 취재진이 "어제 7시 11분 티업한 윤병석 손님"이라며 결제 내역을 문의하자, 프런트 직원은 "권성동이라는 이름은 동반자 명단에 없다"고 답했다고 했다.

직원은 "윤병석 님과 고흥진 님이 1조 4명분을 나눠서 결제했다"며 "2조는 각자 내고 가셨다"고 설명했다. 김광한이라는 인물은 입장할 때 미리 29만 5000원을 결제했다고 한다. 결국 권성동 의원과 1조의 또 다른 인물 A씨는 한 푼도 내지 않고 골프를 쳤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린피 27만원, 카트비 2만5000원, 캐디피 약 3만7500원 등 기본 비용만 33만원이다. 여기에 그늘집 식사비를 포함하면 접대 금액은 35만원에 달한다. 공직자가 직무 관련자로부터 3만원을 초과하는 금품을 받으면 김영란법 위반이다. 직무 관련성과 대가성이 인정되면 뇌물죄도 성립할 수 있다.

문제는 최근 권성동 의원이 통일교와의 유착 의혹이 계속해서 보도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그는 현재 특검 수사를 받고 있는 중이고 민주당은 지난 8일 권성동 의원이 2022년 대선 당시 한학자 총재에게 큰절을 하고 쇼핑백 2개를 받아왔다는 의혹, '큰 거 한 장'이라며 1억원을 수수한 의혹, 통일교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이 당 경선에 개입하도록 도운 의혹 등을 담은 징계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권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통일교와 어떠한 부적절한 관계도 맺은 적이 없다"며 "결백을 입증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불과 열흘 뒤 통일교 골프장에서 마스크 팩을 한채 골프를 친 것이 목격됐다. 과연 그의 말을 믿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한편 이같은 보도가 나온 후 권 의원은 "최근 일부 언론이 강원도 소재 골프장을 방문한 장면을 악의적으로 보도하고, 마치 비용을 지불하지 않은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일정은 오래전부터 예정된 사적인 친목 모임이었으며, 해당 시설은 다수 일반 이용객이 드나드는 공개 시설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뉴탐사가 몰래카메라를 들고 오가는 곳이니 얼마나 개방적인가? 이곳에서 무슨 부정행위가 있겠는가?"라고 주장하며 마스크와 선글라스 착용 건에 대해서도 "최근 날씨를 고려하면 특이한 것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뉴탐사) 본인들 스스로도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라고 인정하면서, 이를 과도하게 부각하는 것은 억지에 불과하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어 권 의원은 "특히 식사비 2만원을 포함해 35만원의 접대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코메디에 가깝다"며 "저는 제 몫을 직접 결제했고, 영수증도 제가 보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국·윤미향 사면, 세재 개편안 혼란, 내부자 거래까지. 누적된 악재를 덮기 위해 정치공세로 물타기하려는 의도는 알겠지만, 그런 얄팍한 수가 국민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라고 엉뚱하게도 자신을 향한 논란이 이재명 정부의 이슈를 덮기 위함이라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또 권 의원은 "끝으로 민주당에서 ‘행방이 묘연’하다라는 표현을 쓰는 것에 대해서도 대단히 유감이다"며 "지난주 내내 의원회관 목욕탕에서 만나놓고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이는 지난 6일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최고위원이 최고위원회의에서 했던 발언에 대한 답변이다.

이어 그는 "뉴탐사의 반복된 불법 행위에 대해 민형사 조치 등 단호히 대응하겠다"며 "악성 유튜버의 확성기 역할을 하는 매체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조치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한편 민주당 한준호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뉴탐사의 기사를 공유하며 "제가 지난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권 의원이 자취를 감췄다’라고 말한 일이 있었지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참 궁금하던 참이었는데, 골프장에서 각계 업자들과 만나 골프를 치고 있었나"라고 권 의원을 향해 따져 물었다.

이어 한 최고위원은 "일요일 새벽이었으니 ‘운동’이야 할 수 있었겠지요"라면서도 "그런데 권 의원은 현재 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의 당사자이고, 하필 골프를 치러 간 곳이 통일교 소유 컨트리클럽이었다. ‘개전의 정’, 즉 뉘우치거나 삼가는 모습을 연출이라도 해야 할 판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큰 거 한 장 서포트’ 받고, 큰절 하고 쇼핑백 두 번 받고, 수사가 진행되는 와중에 골프장도 이용해주고, 권성동 의원과 통일교 사이는 끈끈해도 너무 끈끈해 보인다"며 "‘통일교와 그 어떤 부적절한 관계도 맺은 적 없다’라던 권성동 의원의 SNS 해명문이 점점 군색해져간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한 최고위원은 "새벽 골프를 치러 나갈 정도로 체력이 좋아보이니 다행이긴 하다"며 "그 뻗치는 기력으로 특검 수사 잘 받길 바란다"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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