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씨를 둘러싼 각종 비리 및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김건희 특검팀이 13일 통일교·건진법사 청탁 의혹과 관련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소재 국민의힘 중앙당사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에 국민의힘은 '야당 탄압'이라고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이날 오전 특검팀은 국민의힘 여의도 중앙당사에 수사관을 보내 수사에 필요한 전산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압수수색영장을 제시하고 필요한 자료를 임의로 제출받는 형태다. 또한 국회의원회관 내 국민의힘 기획조정국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 기획조정국은 당 지도부 직무를 보좌하고 당무 전반을 총괄하는 일종의 전략실이다.
민중기 김건희 특검팀은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등이 연루된 통일교·건진법사 청탁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권 의원은 건진법사와 통일교 핵심 간부 윤영호 씨가 2023년 3월 치러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개입하려 했다는 의혹에 등장한다. 전 씨와 윤 씨가 권 의원을 당 대표로 밀기 위해 통일교 교인들을 당원으로 가입시키려 했다는 것이다.
또 특검팀은 이날 오전 대통령 관저 이전을 주도했던 인테리어 업체 21그램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같은 특검의 수사에 대해 '야당 탄압' 운운하며 반발하고 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은 "특검을 앞장세운 이재명 정권의 극악무도한 야당 탄압, 정치 보복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이재명 정권은 조국, 윤미향, 최강욱 등 파렴치범에 대한 사면으로 정치적 위기에 몰리자 정권의 충견인 특검을 통해서 국면전환용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궤변을 늘어놓았다.
이어 송 원내대표는 "제1야당 당원들의 축제인 전당대회가 진행 중임을 뻔히 알면서도 이곳 합동연설회장에 당원들이 모두 모인 가운데 당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중앙당사를 압수수색했다는 것은 유례가 없고 천인공노할 야당 탄압"이라고 주장하며 "야당 전대를 방해하는 일명 '용팔이 사건' 같은 깡패짓을 자행한 것이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면서 "우리 당은 제아무리 특검이 방해하더라도 당당하고 의연하게 전당대회 행사를 치르겠다"며 "이재명 정권은 결코 폭력적으로 야당을 굴복시킬 수 없다는 것을 꼭 명심하기 바란다"고 했다.
한편 민중기 특검팀은 전날 밤 구속된 김건희 씨를 오는 14일 오전 10시에 소환조사할 방침이라고 알렸다. 윤석열 전 대통령처럼 소환조사에 불응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데 일단 김 씨 측은 소환조사에 응할 것이라고는 했다. 다만 혐의를 순순히 인정할 것인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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