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통일교와 유착 의혹 계속 드러나

통일교 2인자 메모에 적힌 '큰 거 1장'의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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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사진=연합뉴스)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강원 강릉시)과 통일교 간 유착 의혹이 점점 더 짙어지고 있다. 4일 JTBC 단독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20대 대선 당시 로비 내용이 상세히 담긴 통일교 2인자의 다이어리에 '권성동'이라는 이름이 있었고, 바로 옆에 '큰 거 1장 Support'라고 쓰여 있었으며 그가 권성동 의원에게 보낸 문자 메세지에도 "윤석열 후보를 위해 써 달라"는 내용이 적힌 것을 특검이 확인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씨를 둘러싼 각종 비리 및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김건희 특검팀은 당시 '윤핵관' 중 하나였던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과 통일교 2인자였던 윤영호 세계본부장이 만났다고 보고 있다. 윤 씨는 "김건희 여사 선물"이라며 건진법사에게 6000만원대 그라프 다이아 목걸이와 총 2000만원대 샤넬백 2개 등을 건넨 인물이다.

JTBC 단독 보도에 따르면 특검이 권 의원과 윤 씨가 만났다고 본 근거는 바로 윤 씨의 다이어리이며 다이어리엔 날짜마다 거의 빈칸이 없이 구체적인 내용이 적혀 있다고 전했다. 윤 씨는 최근 JTBC에 "한 칸이 가로 4cm 세로 2cm짜리고 4년 치 분량"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JTBC 측에서 확인한 다이어리 내용을 보면 윤영호 씨가 당시 권성동 의원과 잡힌 점심 일정을 수첩에 적었고 옆에 '큰 거 1장 Support'라고 적었다. 즉, 현금 1억 원을 권 의원에게 지원했다는 뜻이다. 또한 특검은 점심 이후 윤 씨가 권 의원에게 '윤석열 후보를 위해 잘 써달라'는 취지로 보낸 문자 메시지도 확인했다. 아울러 당시 통일교 측이 이 현금을 어떻게 마련했는지도 교단 자금 흐름 추적을 통해 파악했다고 한다.

지난 7월 18일 특검은 통일교 압수수색 당시 권성동 의원의 국회 사무실도 함께 압수수색했다. 이같은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에 대해 권 의원은 "통일교와 금전 거래는 물론 청탁이나 조직적 연계 등 부적절한 관계도 맺은 적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으며 이런 의혹 제기는 '정치 공작과 악의적 왜곡'이라며 반발했다.

이에 JTBC 측에서 4일 이 문제와 관련해 추가 질문을 했지만 권 의원 측은 "기존 입장을 참고하라"고만 답했다고 한다. 특검은 현금 1억 원을 대가성 있는 '대선 지원금'으로 의심하고 추가로 금품이 오간 게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좀 더 자세히 파고 들어가면 윤영호 씨와 권성동 의원이 만난 시점은 대선 두 달 전인 2022년 1월 5일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소재 최고급 중식당에서 만났다. 다이어리 해당 날짜에는 이어서 '큰 거 1장 support'라고 적었는데 권 의원과 통일교의 교류는 대선 이후까지 쭉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윤 씨는 구속 전 JTBC와 단독 인터뷰에서 "권 의원이 2022년 2월과 3월, 대선 전후로 두 차례 가평 통일교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권 의원의 통일교 방문은 당시 극소수의 신도들 사이에서만 공유되던 내용인데 통일교 내부에서 이같은 증언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JTBC는 특검 역시 권 의원이 대선 이후 통일교를 방문했다는 내부 관계자 진술을 확보했다고 전하며 윤 씨는 권 의원과의 관계에 대한 JTBC의 질문에 "그렇게 가까이 지내진 않았다"며 "두세 달에 한 번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윤 씨는 그동안의 수사 과정에서 권성동 의원에게 전달한 1억 원의 정치자금과 건진법사에게 전달한 그라프 목걸이 등 김건희 여사 선물 모두 한학자 총재의 지시와 허가가 있었다 진술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4일에도 윤 씨에 대한 조사를 이어간 특검은 권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전달한 경위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권성동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과거 이재명 대통령이 검찰의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및 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 관련 표적 수사를 진행하며 체포동의안을 올렸을 때 '불체포특권 포기 각서'를 쓰며 이 대통령을 압박하고 나섰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현재는 그 때 이 대통령을 압박하기 위해 쓴 각서가 부메랑으로 돌아와 제 목을 조르고 있는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했던 박찬대 의원은 물론 당 지도부는 만일 특검 수사를 통해 국민의힘 의원들의 체포동의안이 올라올 경우 가차없이 무조건 통과시킬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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