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대통령실이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출연한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방영 연기를 요청했다. 사유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와 그로 인한 국가공무원의 사망으로 전 부처가 추모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와는 별개로 해당 프로그램 출연을 놓고 무차별적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부산 해운대갑)에게는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4일 대통령실은 김남준 대변인 명의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출연한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추석 특집편의 방영을 연기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 부부는 오는 5일 '냉장고를 부탁해' 추석 특집편에 출연해 제철 식재료로 요리한 K-푸드를 홍보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와 그로 인한 국가공무원의 사망으로 인해 전 부처가 추모의 시간을 가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방영 연기를 요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러한 이유 외에도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의 무차별적인 의혹 제기에도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주 의원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이후 이 대통령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국가 비상상태 상황에도 회의를 열지 않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았다고 비난을 쏟아냈으며 '국정자원관리원 화재로 국민 피해가 속출할 때 대통령은 무려 2일간 회의 주재도, 현장 방문도 없이 침묵했다. 잃어버린 48시간'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이는 마치 박근혜 씨의 '세월호 7시간'처럼 어떻게든 이재명 대통령이 국가재난사태엔 나몰라라 하고 예능 출연에만 신경 쓰고 있었다는 식으로 프레임을 씌우고 지지층을 선동할 목적이 다분하다고 볼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3일 강유정 대변인 명의 서면브리핑을 통해 "억지 의혹을 제기해 국가적 위기 상황을 정쟁화한 점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주진우 의원을 허위사실유포 혐의로 법적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날 김남준 대변인의 브리핑에서도 이 대통령은 방미에서 복귀한 직후인 26일 밤부터 화재 상황을 수시로 보고 받고 화재 피해 상황, 정부 대응 등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를 지시했다고 밝히며 이에 따라 27일 국무총리 주재로 중대본 회의가 개최되었고, 당일 오후 6시에 화재는 완진됐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28일 오전 10시 50분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해 대통령실 3실장, 위기관리센터장, 국정상황실장, 대변인 등에게 상황을 보고받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 회의에서 28일 오후 중대본 회의 개최 및 부처별 점검 사항을 지시했다"고 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지난 9월 28일 오후 '냉장고를 부탁해'를 녹화하고 오후 5시 30분 중대본회의를 주재했다고 덧붙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역시 이재명 대통령을 엄호하며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4일 민주당은 백승아 원내대변인 명의 논평을 통해 "추석 연휴에도 정부는 민생 회복과 국정자원 화재 복구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오늘도 대통령 부부의 예능 출연까지 문제 삼으며 정치공세에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이재명 대통령은 유엔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화재 대응 지시와 대책 마련에 즉각 착수하며, 국민의 안전과 민생을 최우선으로 챙겼습니다. 방송 출연은 국민과 더 가까이 소통하려는 노력의 일환이고 그 과정을 국민들께 설명드렸다"며 "주진우 의원은 내란 극복과 민생 회복에는 관심 없는가?"라고 질타했다.
아울러 주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국정농단과 12.3 내란 사태에는 침묵한 이유는 무엇인지 따져묻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윤석열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호위무사가 되시기 바란다"며 "모든 사안을 정치적 공격의 소재로 삼는 국민의힘의 행태는 건전한 비판이 아니라 국정 발목잡기에 불과하다. 지금 국민의힘이 신경 써야 할 것은 '냉장고'가 아니라 책임 있는 야당의 역할이다"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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