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도에도 공항 생기는데 '못 뜨는' 서산민항
흑산도에도 공항 생기는데 '못 뜨는' 서산민항
전국 신공항 5곳 예산 1744억 반영…기본계획 수립 용역비 15억 반영 또 실패
  • 김갑수 기자
  • 승인 2020.12.04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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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8조원 규모의 2021년도 정부예산안이 지난 2일 국회를 통과한 가운데, 서산비행장 민항(서산민항) 유치 사업 관련 예산 반영이 또 다시 무산돼 아쉬움을 주고 있다. (디자인: 굿모닝충청=표정은 기자)
588조원 규모의 2021년도 정부예산안이 지난 2일 국회를 통과한 가운데, 서산비행장 민항(서산민항) 유치 사업 관련 예산 반영이 또 다시 무산돼 아쉬움을 주고 있다. (디자인: 굿모닝충청=표정은 기자)

[굿모닝충청 그래픽=표정은 기자, 김갑수 기자] 588조원 규모의 2021년도 정부예산안이 지난 2일 국회를 통과한 가운데, 서산비행장 민항(서산민항) 유치 사업 관련 예산 반영이 또 다시 무산돼 아쉬움을 주고 있다. 특히 타 지역의 경우 총 사업비 규모가 훨씬 큼에도 신공항 건설이 본격 추진되고 있어 ‘정치권 책임론’마저 고개를 들고 있다.

4일 충남도와 JTBC를 비롯한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2021년도 신공항 관련 예산은 전국 5곳, 1744억 원에 달한다.

우선 정부가 백지화를 선언한 김해 신공항 건설 관련 예산 282억 원이 그대로 반영됐다. “더불어민주당은 가덕도 쪽으로 돌리려 했지만 야당의 반대로 인해 무산되면서 어떻게 쓰일지는 알 수 없는 예산”이라고 JTBC는 보도했다.

또한 ▲새만금 신공항 120억 원 ▲흑산도 신공항 68억 원 ▲제주 2공항 473억 원 ▲울릉도 신공항 800억 원도 각각 반영됐다.

반면 충남도의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서산민항 관련 기본계획 수립 용역비 15억 원은 이번에도 반영되지 않았다.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하지 않았다”는 것이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가 내세운 이유로 알려지고 있다.

충남도와 서산시는 지난 2016년 2월부터 2017년 2월까지 진행된 사전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 결과 경제성(B/C)이 1.32로 나온 점을 근거로 관련 사업비 반영을 요청했으나 “제주공항 포화” 등을 이유로 번번이 실패한 바 있다.

또한 올해 3분기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 선정을 신청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신규 사업 억제”를 이유로 무산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전 타당성 검토 결과 서산민항의 2025년 항공수요는 37.8만 명으로 군산(30.4만 명), 사천(17.1만 명), 무안(15만 명), 원주(12.3만 명), 양양(5.5만 명) 등 기존 공항보다 많음에도 3년 째 제자리걸음인 것이다.

특히 사업비를 보면 그 심각성을 보다 명확하게 인식하게 된다.

우선 새만금 신공항의 경우 총 사업비는 78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면제 사업 선정으로 바늘구멍(?)과 같은 관문을 무사통과할 수 있게 됐다.

흑산도 신공항은 1833억 원, 울릉도 신공항은 6633억 원으로 파악되고 있다.

반면 서산민항의 경우 새만금 신공항 기준 6.5% 수준인 509억 원이면 가능하다. 기존 공군 활주로를 이용할 경우 터미널과 계류장, 유도로, 진입도로(1.4km) 등만 조성하면 가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내에 있는 흑산도 신공항은 아직까지 환경부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고, 제주 2공항의 경우 입지를 결정하지 못한 것은 물론 지역 내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선뜻 납득이 가질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서산시의회 이연희 의장은 <굿모닝충청>과의 통화에서 “서산민항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제외에 이어 관련 예산도 삭감돼 매우 안타깝다”며 “타 시‧도에 비해 유독 서산민항 건설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만큼 정치권 모두 반성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더 이상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여 나갔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제주공항 포화를 문제 삼더니 이제는 코로나19로 인한 신규 사업 배제 원칙을 제시해 서산민항 관련 15억 원 반영에 실패하게 됐다”며 “내년 초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 선정을 다시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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