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사우디 희화화 영상도 제작
정부, 사우디 희화화 영상도 제작
KTV 인스타그램에 사우디 비하 영상 업로드했다 삭제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3.11.30 16:3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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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KTV 인스타그램에 올라왔던 사우디아라비아 희화화 영상. 현재 이 영상은 삭제됐으나 '나라 망신'이란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출처 : SBS 뉴스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부산광역시의 2030 엑스포 유치 실패엔 정부의 부실한 프레젠테이션이 큰 지분을 차지해 많은 비판을 받았다. 프레젠테이션 영상은 이미 발표된지 11년이나 지나 유행이 한참 지난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배경으로 깔고 연예인들만 잔뜩 나온 채 왜 부산에 유치해야 하는지를 담은 메시지는 전혀 없었다.

그런데 이 와중에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를 희화하는 영상까지 제작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26일 한국정책방송원이 운영하는 방송 채널 KTV의 공식 인스타그램에 게재된 약 50초짜리 영상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우스꽝스럽게 표현했다는 지적을 받으며 또 한 번 공분을 사고 있다.

해당 영상은 개그맨 김성기, 신흥재 등이 운영하는 콩트 유튜브 채널에서 만든 것으로 KTV는 "1등미디어가 사우디와 한국의 인공지능에게 물었다. 과연 이번 엑스포는 어느 국가가 유치하게 될지. 그리고 그 대답은? 뻔하겠지만 뻔하지 않은 결과. 영상으로 담백하게 만나 보시죠"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영상에서 사우디의 인공지능은 "이번 엑스포 개최 확률, 한국과 사우디 어느 쪽이 높을까요?"라는 물음에 그저 ‘사우디’라는 단답만 반복했다.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 거듭 물어도 ‘사우디’라는 대답만이 이어진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가 왜 개최 확률이 더 높은지에 대한 설명은 없이 그저 나라 이름만 기계적으로 반복한 것이다.

이에 반해 한국의 인공지능은 부산 엑스포에 대해 “전 세계 모든 나라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할 부산 엑스포”라고 소개하며 한국이 유리한 이유에 대해서도 “굵직한 국제행사 경험, 유치뿐 아니라 개발도상국과 협력할 다양한 최첨단 기술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구체적으로 밝혔다.

또한 한국은 “돈이 아닌 전 세계를 사로잡은 K-소프트파워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한국이 더 높다”며 상대적으로 길고 유려한 답변을 내놨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를 희화화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무리 경쟁 상대였다고는 해도 지켜야 할 예절이 있는데 그를 어겼다는 것이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정부가 제대로 된 분석을 해도 모자랄 판에 일방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만 조롱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 외국인 혐오 영상 아니냐는 비판이 있었고 나라 망신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실제 그간 우리나라 내부에서는 중동 국가에 대해 지나치게 편협한 이미지가 많이 박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 2014년 방송됐던 〈개그콘서트〉의 코너 〈억수르〉. 이 코너 역시 중동 비하 논란에 휩싸인 바 있었다. 그나마 이 코너 명도 본래는 〈만수르〉였다가 '억수르'로 바뀐 것이다.(출처 : KBS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예를 들자면 과거 KBS의 최장수 개그 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에는 개그맨 송준근이 주연으로 활약한 〈억수르〉란 코너가 있었다. 그런데 본래 그 코너의 이름은 〈만수르〉였다. 그러나 아랍에미리트 왕족인 만수르를 희화화했다는 비판을 받아 코너 이름이 ‘억수르’로 바뀐 것이다. 그리고 실제 그 코너의 주인공 ‘억수르’(송준근 분)는 유전(油田) 덕에 부유해진 다소 품위 없는 졸부(猝富)와 같은 모습을 보였다.

또 코너 속 억수르의 아들 이름은 ‘무엄하다드’였는데 ‘무엄하다’는 우리말에서 유래했지만 한편으로는 이슬람교의 선지자 무함마드와 발음이 비슷했기에 무슬림들을 조롱한 것이란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때문에 어느 날부터 ‘무엄하다드’의 이름은 나오지 않게 됐다.

그나마 이 억수르 건은 일개 개그맨들이 한 개그였다는 핑계라도 있지만 이건 정부 유튜브 채널에서 나온 것이기에 파장이 더 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우리나라가 가장 많은 석유를 수입하는 나라란 점을 감안하면 대단히 큰 외교적 결례라고 볼 수 있다.

한편 29일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표결 전 최종 프레젠테이션도 대단히 형편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프레젠테이션 영상도 엉망이었는데 발표도 엉망이었다는 것이다. 부산 엑스포의 비전과 목표가 무엇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중구난방의 내용으로 채워졌으며 부산 엑스포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나승연 부산 엑스포 홍보대사는 부산 엑스포의 비전으로 ▲ 자연과 지속 가능한 삶 ▲ 인류를 위한 기술 ▲ 돌봄과 나눔의 장을 꼽으며 "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고 있으며 실제로 이러한 노력은 이미 진행 중"이라고 밝혔지만 이후 연사들의 발언에서 이러한 부산 엑스포의 비전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은 찾기 어려웠다고 한다.

최태원 유치위 민간위원장은 기후변화·디지털 격차·식량 부족·팬데믹 등을 해결할 솔루션 플랫폼으로 온라인 박람회인 '웨이브 더 넷'을 소개했지만 그러한 신기술이 부산 엑스포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어떻게 실현되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고 한다.

또 한덕수 국무총리는 ‘부산 이니셔티브’와 ‘K-라이스벨트 사업’ 등 여러 국제 협력 사업을 언급했지만 정작 이 협력 사업들과 부산 엑스포를 연결하지는 못했다. 또 과거 우리가 국제사회로부터 받은 도움을 언급하며 도움을 되돌려주고자 한다고 했지만 부산 엑스포를 통해 국제사회에 어떠한 도움을 줄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정부가 ‘히든카드’라고 잔뜩 띄웠던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은 연설에서 파리 기후변화 협약과 UN 지속가능발전 목표 등을 들먹이며 기후위기 대응에 대해 잔뜩 언급했지만 정작 부산 엑스포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어떠한 노력과 실천을 할 것인지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나 홍보대사는 "부산 엑스포는 아시아와 세계 시장으로 향하는 관문이 될 것"이라며 "각국은 자국의 기술, 상품, 문화를 세계 최대 규모의 그리고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인 아시아 그리고 그 너머에 선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역시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 또 세계 시장의 관문이라는 역할이 나 홍보대사가 부산 엑스포의 비전으로 꼽은 세 가지 중 어디에 속하는지 또한 의문이다.

이렇게 프레젠테이션도 엉망이었고 그 와중에 경쟁 국가를 비하하는 영상까지 제작했기에 이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여당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오일 머니 탓과 문재인 정부 탓으로 책임 회피를 하고 있지만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는 명백히 윤석열 정부 내부에서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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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3-11-30 19:32:44
니 기사형식이 열배는 더 처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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