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논란은 국민의힘 공천 개입 의혹 외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도 있다. 지난 7월 검찰 '출장조사'에서 김건희 여사는 검찰에 "일부 계좌는 직접 거래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즉, 주가조작 세력과 전혀 상관 없다며 연루 의혹을 부인한 것이다. 그러나 9일 밤 JTBC 단독 보도에 따르면 주가조작 일당들의 검찰 진술은 달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0년 11월 1일 주가조작 일당 사이에 문자가 오간 뒤 7초 만에 김건희 여사의 대신증권 계좌에서 주식 8만 주가 팔린 이른바 '7초 매도'에 대해 김 여사는 지난 7월 검찰 조사에서 자신이 직접 한 거래라고 진술했다. 즉, 주가조작 일당과는 상관없이 대신증권 계좌는 독자적으로 운용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JTBC가 확인한 공범들의 검찰 진술은 달랐다. 2차 주포 김모 씨는 7초 매도에 대해 "통정매매가 맞다"며 "당시 김 여사 계좌는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이나 이사인 염모 씨가 파는 주문을 했을 것"이라고 진술했다. 통정매매는 주식을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을 미리 짜놓고 하는 거래로 시세조종에 많이 쓰인다.
김 씨는 7초 매도 뿐만 아니라 그보다 4일 전 김 여사의 주식 10만 주가 대신증권 계좌로 거래된 것도 "100% 통정매매가 맞다"며 "김 여사 계좌에서 파는 건 권 전 회장이 했고 자신은 사들이는 계좌에 관여했다"고 진술했다. 권오수 전 회장은 "김 여사 계좌 거래는 김모 씨가 했을 것"이라며 책임을 미뤘다.
지난달 2심 재판부는 이런 진술을 토대로 권 전 회장 등이 관여해 김 여사의 대신증권 계좌 등으로 시세조종을 했다고 결론냈다. JTBC는 검찰이 주가조작 일당의 진술은 물론, 법원 결론과도 다른 김 여사의 진술을 어떻게 판단할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주 김 여사를 무혐의처분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결론을 내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 중 인천 세관 마약 수사 무마 의혹과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등에 대해선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이 통하지 않는 상설특검을 8일 발의했다. 아울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공천 개입 의혹 등에 대해선 별도 특검법을 재차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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