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정치 브로커 명태균이 JTBC 취재진과 한 대화에서 지난 20대 대선 당시 김건희 여사가 윤석열 캠프에 자리를 만들어줬다고 말한 사실이 6일 밤 알려졌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통화 녹취에서 "김영선이 열심히 뛰었으니..." 발언과 연결되는 대목인 동시에 김건희 여사가 국민의힘 당무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었다는 증거가 될 것으로 보여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명태균은 JTBC 취재진에 지난 20대 대선 당시 김영선 전 의원이 너무 오랫동안 원외를 떠돈데다 윤핵관들이 그리 좋아하지 않는 정치인었기에 윤석열 후보 캠프에 쉽게 들어가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자신이 김건희 여사에게 김 전 의원을 추천했다고 했다.
그리고 "여사가 조직들을 이렇게 할 때 거기에 김영선 의원 책상 하나 준 거예요"라며 김건희 여사가 주변 반대를 무릅쓰고 김 전 의원을 캠프에 불렀다고 했다. 또한 김 전 의원이 경남 창원시 의창구에 공천을 받을 수 있었던 것 역시 이 때 기여를 했던 게 컸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영선 의원이 죽기 살기 뛰어다녀서 전국 조직을 김영선 의원이 만 개를 만든 거예요"라고 했다. 이는 앞서 공개된 윤 대통령과 명태균의 통화 내용과도 연결되는 대목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22년 5월 9일 명태균과의 통화에서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그동안 김 여사와 명태균은 사적인 대화를 나눴을 뿐이라고 설명해 왔지만 그렇게 보기 어려운 정황들이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다. 국민의힘 당무에 개입할 자격이 없는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이 지속적으로 당무에 개입했다면 이 또한 정당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중대한 범법 행위에 해당한다.
저작권자 © 굿모닝충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굿모닝충청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