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가 쫄아갖고"...김건희 공천 개입 입증 녹취록 또 나왔다

김건희 특검 수사 불가피, 尹 또 악수 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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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재보궐선거 당시 김영선 전 의원 공천 개입 사실이 탄로날까 두려워 김건희 여사가 자신에게 전화를 해왔다고 주장한 명태균의 발언.(출처 : JTBC 뉴스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김건희-명태균 게이트의 핵심 인물인 정치 브로커 명태균 녹취록이 연일 평지풍파를 일으키고 있다. 10일 밤 JTBC는 명태균이 김영선 전 의원 측에 공천 문제를 항의하는 또 다른 음성 파일을 입수해 단독 보도를 했는데 이 파일들에 따르면 그가 "김건희 여사와 윤석열 대통령의 녹음이 없었으면 어쩔 뻔했냐"면서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김 전 의원을 비난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지난 1월 3일 명태균은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담당자 강혜경 씨와의 통화에서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강 씨에게 "나하고 약속 안 했나? 6선 될 때까지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겠다고. XX 같은 X이. 진짜. 지 그 알량한 욕심에 당선 딱 되더니 눈까지 딱 돌아가지고 XX. 나한테 딱 태클 걸데"라며 당선 직후 자신과 한 약속을 안 지켰다는 취지로 폭언을 쏟아냈다.

또 그는 "건진법사가 공천 줬다더라. 씨발 미친년이 어? 나 내쫓아내려고. 공천 줬는데 나한테 어떻게 할 수가 없으니까 건진법사가 공천 줬대"라며 김 전 의원이 공천이 자신 덕분이 아닌 무속인 건진법사 때문이라고 말하고 다닌다며 'X발', 'XX년' 등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그러면서 "내가 여사하고 대통령 녹음하고 없었으면 그거 어쩔 뻔했노. 나쁜 년이야 그 년. 알았어요. 하여튼 그거 하면 다 죽어"라며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와의 녹음을 언급하며 자신의 영향력과 친분을 강조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특히 이 통화가 이뤄졌던 날 김 전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사실이 세계일보 단독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김영선 전 의원의 수상한 금전 거래에 대한 선관위 조사가 검찰로 확대됐던 시점인데 수사가 본격화되자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커졌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전 의원은 작년 5월 선관위 조사 단계까지만 해도 자신의 당선이 명 씨 덕분이라고 말한 바 있었다.

이어 JTBC는 또 다른 녹취록도 공개했는데 명태균이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해서 김건희 여사가 난처해하는 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녹취 파일이었다. 이는 김 여사가 김 전 의원 공천에 개입했다는 것이 사실임을 입증하는 물증이기에 가벼이 넘기기 어려울 사안으로 보인다.

지난 2022년 7월 24일 명태균은 김영선 전 의원 측에 김건희 여사가 놀라서 전화를 했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김건희가 전화가 와서. 나 말고 다 터졌잖아 지금 사고가. 언론에 다 터져서 갖고 김건희가 쫄아갖고. '명태균이가 김영선이, 김건희 팔고 다닌다는데' 하고 물어본 거야 김영선이한테"라고 했다.

최근 언론보도로 난처해진 김 여사가, 자신을 팔고 다닌단 얘기를 듣고 걱정한다는 취지로 보인다. 특히 그는 김 여사가 자신 때문에 공천에 실제로 개입돼 있어서 걱정하는 거라고 강조했다. 그런데 여기서 가히 폭탄 같은 발언이 나왔다.

명태균은 "내가 울었어요. 김건희 앞에 가서. 김영선이 그거, 우리 아이 XX이 들먹이면서 아이 팔았어요. 그거 때문에 김건희가 유일하게 개입된 게 김영선이라, 그거 들통날까 봐 지금 전전긍긍하는 거라"라고 했다. 이 통화는 김 전 의원이 당선되고 한 달쯤 지난 뒤에 일어난 일이다.

2022년 6월 재보궐선거가 열렸던 지역구는 총 7곳이었는데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갑과 인천 계양구 을, 강원도 원주시 갑, 충남 보령시·서천군, 대구 수성구 을, 경남 창원시 의창구, 제주 제주시 을이었다. 이 중 인천 계양구 을과 강원도 원주시 갑, 대구 수성구 을, 제주 제주시 을까지 총 4곳은 지난 21대 총선 때 낙선했던 후보(윤형선, 박정하, 이인선, 부상일)가 다시 출마했기에 공천 논란은 없었다.

성남시 분당구 갑 역시 안철수 의원의 기업인 안랩 본사가 있다는 연고가 있었고 보령시·서천군의 경우 21대 총선 때 대전 유성구 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장동혁 의원이 출마했는데 본래 보령시 출신이기에 역시 지역 연고가 있는 인물이었다. 연고 없는 지역에 공천이 이뤄진 것은 경남 창원시 의창구 1곳 뿐이었고 마침 이곳이 김 여사의 공천 개입 논란이 있는 곳이다. 명태균의 위 말은 이런 뜻으로 해석된다.

또한 통화 당시 김 여사가 윤석열 대통령의 NATO 순방 때 지인 탑승 논란 등으로 '비선 의혹'이 제기되던 시점이었는데 그 지인은 바로 이원모 공직기강비서관의 부인이자 자생한방병원 원장의 딸인 신 씨였다. 또한 이 부부를 이어준 사람은 바로 윤 대통령 부부였다.

앞서 정치권에선 김영선 전 의원이 연고 없는 경남 창원시 의창구에 공천된 배경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과 서울대학교 법대 동기인 점과 김 여사 인맥과 친분이 있다는 해석도 나온 상태였다. 

계속해서 해당 녹취록을 들어보면 명태균은 "'아무도 연락하면 안 되고. 아무도 말하지 말고'(라고 했다.) 김건희한테 내가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 하고. '우리 누나 저 바깥에 2~3시간 기다리는데'. 그래 가지고 김건희가 놀라 자빠지는데. (김영선 전 의원이) 2년 동안 시키는 대로 한대. 그건 정신 차려야 돼. 어떻게 윤석열이하고 김건희가 듣는데…"라며 김 전 의원을 김 여사에게 처음 소개시켜 줄 때부터 입단속을 시켰는데 듣지 않았다고도 했다.

여기선 김 전 의원을 또 '우리 누나'라고 지칭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로 볼 때 김영선 전 의원과 명태균 두 사람 간 관계는 이미 나온 증언대로 역전된 주종관계였던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심 정황이 또 다시 드러나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찬성 여론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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