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이동우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국정농단을 규탄하고 김건희 여사의 특검을 촉구하는 제2차 국민행동의 날 범국민대회가 9일 저녁 서울 숭례문과 시청역 일대에서 열렸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野 5당이 공동 주최한 이날 대회는 전국에서 20만의 인파가 몰렸다.
참가자들은 ‘국정농단 김건희 구속’, ‘전쟁반대 평화수호’, ‘윤석열 퇴진’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김건희 특검과 국정농단 중단을 촉구했다. 윤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곳곳에서 들려왔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권력은 오직 국민을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라며 “무능한 것, 무책임한 것, 대책 없는 것을 넘어서서 그들은 국민들의 삶과 이 나라의 미래에 아예 관심조차 없다”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국가 권력이 국민과 국가를 위태롭게 하고, 국민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적이익을 위해서 사용한다면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며 “스스로 국민에게 복종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함께 손을 잡고 그들을 우리 앞에 무릎 꿇게 만들어야 한다”라고 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권이 들어서면서 이 나라가 김건희 왕국으로 전락했다”라며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으로, 행동하는 양심으로, 김건희 왕국을 끝장내야 한다”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는, 대국민담화가 아니라 대국민 선전포고였다”라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대한민국의 진짜 주인은 김건희-윤석열 부부가 아니라 우리 국민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해야 한다”라고 했다.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 조국혁신당 신장식 원내부대표 등도 김건희·윤석열 부부의 국정농단 의혹과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대한 성토를 이어갔다.
숭례문에서 시청 앞까지 거리를 가득 메운 시민들은 연사들이 나와 연설을 이어갈 때마다 ‘김건희 특검’과 ‘윤석열 퇴진’, ‘전쟁 개입 반대’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범국민대회는 윤 대통령에 대한 분노와 김 여사 특검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함성과 열망이 뜨겁게 표출된 자리였다.
이날 집회에서는 경찰의 과잉 대응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범국민대회에 앞서 진행된 민주노총의 ‘전태일 열사 54주기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윤석열 정권 퇴진 1차 총궐기’ 대회에서 집회장 진입을 막는 경찰과 노조원들의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으며, 이 과정에서 10여 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조금 일찍 도착해서 얼굴을 가리고 몰래 저 시위대 끝까지 한번 둘러봤다. 지금 경찰의 모습은 국민을 감시하고, 모이지 못하게 방해하고, 어떻게든지 숫자를 줄이려는 권력의 주구처럼 보였다”라며 경찰의 행태를 비난했다.
민주당은 지난주부터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천만인 서명운동’에 돌입했으며, 오는 16일 3차 범국민대회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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