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설인호 기자] 지난 9일 민주노총 집회에서 발생한 경찰의 물리적 진압 사태에 대해 야3당 국회 행정안전위원들이 "신공안정국 조성"이라며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11일 오후 열린 행안위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야당 간사)는 "보수 집회는 거의 호텔식으로 집회 보장을 다 해주면서 민주당 집회 현장은 아스팔트 땅바닥에 버려진 시민들 같다"며 경찰의 대응 방식을 지적했다.
박정현 의원은 "당일 서울 여러 곳에서 집회가 있었지만 유독 민주노총 집회에만 진압복을 착용한 다수의 기동대원이 배치됐다"며 "경찰이 또 다른 이태원 참사를 야기하려 한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이광희 의원 또한 "경찰이 사전에 충돌을 유도하고 연행하고 구속해서 공안정국을 조성하기 위한 기획"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도심집회에서 이렇게 중무한한 병력이 투입된 적이 있었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80년대 백골단을 연상하게 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탄핵 집회 때에도 우리 국민들은 경찰의 보호아래 아무런 물리적 충돌 자체가 없었다"며 거듭 조 청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조국혁신당 정춘생 의원은 "한창민 의원은 당시 질서를 지키기 위해 중재를 한 것인데 듣지도 않고 무리하게 진압했다"며 "이런 상황을 그대로 두면 앞으로 경찰이 국민들의 평화적 시위를 보장하지 않고 계속 무력 충돌을 유도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은 박근혜 정부 시기인 지난 2016년 시위 도중 사망한 백남기 농민운동가를 예로 들며 "경찰의 옛날 버릇들이 다시 나온다, 제 버릇 개 못 준다"며 개탄했다.
반면 여당 위원들은 "정당한 법 집행"이라며 조 청장 비호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여야간 고성이 오가는 상황까지 연출됐다.
국민의힘 김종양 위원은 "우리 경찰 부상자들은 105명"이라며 "아수라장인 그런 판에서 부상입은 국회의원에만 신성시해서 그런 일이 발생한 것 처럼 이야기 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이달희 의원도 "집회에 참석했던 사람들이 몸싸움을 유도했다"며 "민주노총이 옛날 죽창으로 버스를 뒤짚던 모습이 연상된다"고 맞받아쳤다.
조 청장은 "여러 사람들이 부상 당한 데 대해 책임감도 느끼고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지만, 야당이 요구한 '사과'는 끝내 하지 않았다.
조 청장은 이날 오전에 경찰청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도 "불법이 만연하는 상황을 절대 간과할 수 없다"며 "법이 보장하는 선에서 집회가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국가 공권력을 집행하는 기준"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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