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서울 구로을)이 지난 12일 한겨레 단독 보도로 알려진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영장 집행 시 경호관들에게 무력 사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사실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고 따져 물었다. 아울러 김성훈 경호차장을 향해서도 이런 지시에 어떤 대답을 했는지 밝힐 것을 촉구했다.
13일 오전 9시 20분 윤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경호관들 뒤에 숨어 정당한 법의 집행을 막고 있는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참담한 풍경이다"며 윤 대통령의 이른바 한남동 농성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윤 의원은 지난 12일 한겨레 단독 보도로 나온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경호처 간부들과의 오찬에서 "수사기관의 2차 체포영장 집행 시 무력 사용을 검토하라"고 말한 사실에 대해 "수사기관의 정당한 영장 집행을 무기로 막으라고 불법적인 지시를 한 것"이라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이런 위법한 지시가 한 차례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이 확인한 또 다른 제보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12일에도 경호처 간부 6명과 오찬을 하면서 "나를 체포하려고 접근하는 경찰들에게 총은 안 되더라도 칼이라도 휴대해서 무조건 막으라"며 다시 한 번 무기 사용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날 오찬에 김성훈 차장과 이광우 본부장, 김신 가족부장을 포함해 6명의 경호처 간부들이 함께 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이 제보가 사실이라면 너무나 충격적인 이야기다. 차마 믿기 힘든 내용이다. 불법적인 친위 쿠데타를 일으킨 대통령이 조금의 반성도 없이 더 심각한 짓까지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호법상 현 상황에서 경호관들이 총기와 칼 등 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다. 윤석열 씨는 이런 불법적인 지시를 했는지 당장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성훈 경호차장을 향해서도 "윤석열 씨를 보호하기 위해 경호처 직원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는 김성훈 경호차장도 대통령의 이런 미친 지시에 어떤 대답을 했는지도 밝혀야 한다. 대한민국 대통령을 위해 언제든 자신의 목숨까지 던질 각오를 하며 일해 온 수많은 경호관들은 특정인의 사병이 아니다"고 일갈했다.
끝으로 윤 의원은 "윤석열 씨가 일부 경호처 세력을 등에 업고 '광기'를 보일 수록 윤석열 씨가 왜 체포되어야 하는지 왜 탄핵이 정당했는지만 더욱 입증될 뿐이다"고 지적했다.
이런 제보 내용이 속속들이 들어온다는 것은 결국 한남동 농성에 동원된 일선 경호처 직원들 사이에서 상당한 심리적 동요가 발생하고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들을 방패막이로 내세우며 뒤로 숨는 비겁한 태도를 보이고 있고 농성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이들 또한 피로감을 느끼고 윤 대통령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와 경찰이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할 때 경호처 내부에서 일종의 프래깅(Fragging)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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