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6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렸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6차 변론기일서 나타난 이른바 '1분 15초 거짓말' 행태를 둘러싼 국민의힘과 일부 언론의 저질스러운 정치 공세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국민의힘과 일부 언론들의 '곽종근 말바꾸기' 주장에 대한 일침이다.
9일 민주당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금요일 윤석열 탄핵 심판 6차 변론은 한 편의 저질 코미디였다"고 운을 떼며 "내란수괴 윤석열이 핵심 증인의 증언 신빙성을 공격하다 결국 ‘탄핵 공작’으로 결론 내리는 장면이 그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더욱더 한심한 장면은 6차 변론 직후 일부 언론과 국민의힘이 보여준 입장이었다. 이들은 윤석열이 ‘탄핵 공작’의 근거로 제시한 ‘곽종근 말바꾸기’를 부각 시키는 데 여념이 없었다"며 일부 수구 언론들이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의 발언을 트집 잡고 이를 국민의힘이 확대, 재생산하는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은 작년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당시 그로부터 직접 "끄집어내라"는 지시를 받은 인물이었다. 곽 전 사령관은 당시 윤 대통령의 지시가 '국회 의결정족수를 전제한 것'이라 끄집어내라는 대상은 '국회의원'이라고 분명하게 진술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 측은 이를 '요원'이라고 우겨 세간의 웃음거리가 됐다.
그러자 이들은 작전을 바꿔 곽 전 사령관의 용어를 트집잡고 나섰다. 6차 변론기일에 출석했던 곽 전 사령관은 윤 대통령으로부터 “국회 내 의결 정족수가 채워지지 않은 것 같다, 빨리 국회 문을 부수고 들어가 안에 있는 ‘인원’을 밖으로 끄집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정확히 진술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자신은 '인원'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며 곽 전 사령관이 거짓 진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사람이라고 한다”, “인원이라는 말은 써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그의 주장은 불과 1분 15초 만에 거짓말로 드러났다. 그는 자기 입으로 ‘인원’을 4차례나 언급했다.
그 밖에 윤 대통령의 공개 발언 중에서도 ‘인원’이라고 한 사례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으므로 ‘써본 적 없다’는 말도 명백히 거짓말이었다. 대표적으로 기자들 백여 명 앞에서 “인원이 조금 적어야 김치찌개도 끓이고 하지 않겠어요?”라는 이른바 김치찌개 발언이 그것이다. 노 원내대변인은 이 점을 언급하며 "이건 ‘딥페이크 윤석열’이냐?"고 질타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언론과 국민의힘은 ‘곽종근 말바꾸기’ 프레임을 만들어 윤 대통령을 감싸는 추태를 부렸다. 노 원내대변인 또한 이 점을 지적하며 "윤석열의 거짓말이 불과 1분 15초 만에 드러났는데도 오히려 곽종근을 거짓말쟁이로 몰아붙인다"고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거짓 프레임으로 잠시 지지자를 선동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대한민국 사법체계와 국민이 그렇게 호락호락 당하지 않다. 내란수괴 윤석열과 그를 돕는 세력이 치러야 할 대가가 점점 커지고 있음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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