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말까지 곳곳에 '알박기' 인사, 후속정부 발목잡기  

[굿모닝충청 설인호 기자] 12·3 불법 계엄을 자행한 윤석열 정권의 몰락이 예고된 상황, 그럼에도 여당 출신 '친윤' 인사가 공공기관 곳곳에 배치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위원들이 20일 오전 국회소통관에서 이같은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엔 야당 간사인 김원이 의원을 비롯해 곽상언·권향엽·김교흥·김동아·김성환·김정호·김한규·박지혜·송재봉·장철민 의원이 참석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권의 공공기관 알박기 인사가 도를 넘고 있다"며 "내란 상태로 정통성을 상실한 정부가 국정을 책임지기는커녕, 측근 챙기기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헌정질서를 바로 세우기 위해 촛불과 응원봉을 들고 외치는 동안, 윤석열 정권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공공기관 자리를 친윤 인사들로 채우며 후속 정부의 발목을 잡으려 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에 따르면 최춘식 전 국민의힘 의원(국민의힘 중앙연수원장)은 지난 1월 한국석유관리원 원장에 선임됐다. 윤석열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던 이주수 전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2월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대표이사에 올랐다. 

또한 이은권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한국가스기술공사 사장에 출사표를 냈고, 최근 성추문에 휩싸인 장제원 의원의 전 보좌관은 한국남부발전 상임감사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월 취임한 유종필 창업진흥원 원장은 윤 대통령 캠프 특별고문 역할을 맡았고,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출신이다. 이밖에 한국벤처투자 상임감사에는 대통령실 모 행정관이 임명됐고, 공영홈쇼핑 상임감사에는 자유한국당 부대변인 출신 인사가 앉았다. 

1월 말 임기간 만료된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직에는 이달 5일 기준 약 10 명이 지원한 상태로, 여당 출신 정치인이 낙점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송 의원은 "윤석열 정권이 할 일은 알박기가 아니라, 불법 계엄으로 인한 사회적 혼란과 민주주의 파괴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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