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16일 질문하던 뉴스타파 기자의 손목을 잡고 수십미터 끌고가는 폭행·상해를 저질러 논란을 일으켰다. 아울러 권 원내대표는 뉴스타파를 두고 '찌라시'라고 모욕, 비난하는 행태까지 저질러 더욱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이구동성으로 권 원내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16일 오후 뉴스타파 이명주 기자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헌재, 선관위 개혁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가 끝난 뒤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질문했다. 이 기자가 “국민의힘이 '국민께 죄송하다',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는데 무엇이 죄송한 것이냐”고 묻자 권 원내대표는 “누구한테 취재하러 온 것이냐”, “(질문)하시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 기자가 질문을 멈추지 않자 권 원내대표는 갑자기 이 기자의 손목을 잡았고 이에 이 기자가 “이렇게 잡지는 말라”고 말했지만, 권 원내대표는 무시하고 이 기자의 손목을 잡은 채 20~30미터 가량 끌고 갔다. 그러면서 국회 방호과 직원을 향해 "의원회관 출입 금지 조치를 하라"고 압력을 넣었다. 아울러 "뉴스타파는 언론 아니다, 찌라시지"라고 모욕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형법상 상대방의 의사에 반해 신체 마찰이나 물리력이 있었다면 폭행에 해당한다. 사람의 몸에 상처를 내어 해를 끼치거나 생리적 기능에 장해를 주는 경우는 상해에 해당한다. 뉴스타파는 이날 폭행으로 이명주 기자가 2주의 상해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뉴스타파 기자협회는 "권성동 원내대표의 있을 수 없는 언론 자유 침해와 물리적 폭행을 규탄한다", "공개적인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이명주 기자에 대한 폭행과 상해, 뉴스타파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고소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이지혜 상근부대변인은 17일 오전 논평을 통해 "공당의 원내대표가 기자의 질문이 불편하다고 기자에게 폭력을 행사하겠다는 생각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기가 막힌다"고 질타하며 "단순 폭행이 아니라 언론 자유에 대한 폭행이다. 국민의힘은 언론에 대한 입틀막도 모자라 이제 폭력까지 쓸 작정이냐?"고 따져 물었다.
아울러 이 부대변인은 이런 권 원내대표의 태도는 "여전히 윤석열의 내란에 조금도 반성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하며 "권성동 원내대표의 폭행은 국민의힘이 감춰온 야만적 본성이며, 오만한 특권의식의 민낯"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비판적인 언론이라고 “지라시”라고 매도하는 것도 '편협한 언론관'을 보여주는 것이며 "편협한 언론관에 뿌리를 둔 언론 자유 침해와 폭력 행사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이 부대변인은 "이 사안은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도망 못 가게 잡으라는 권 원내대표의 지시에서 “국회의원 끌어내라”는 윤석열의 지시가 떠오른다"며 언론인과 국민들에게 사죄하고 응분의 책임을 지라고 촉구했다.
조국혁신당 김보협 수석대변인 또한 같은 날 논평을 통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두고 "정치인이 아니라 깡패, 폭력배"라고 질타하며 "언론은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취재를 한다. 특히 국민의 대표자인 국회의원의 언행은 늘 취재대상이 된다. 그게 싫으면, 정치인을 하지 말거나 주요 당직을 맡지 않으면 된다. 다소 불편한 방식의 취재라고 판단했다면, 사정을 얘기하고 취재 약속을 잡으면 된다"고 지적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권 원내대표에게 "뉴스타파가 찌라시면, 권성동은 깡패 아닌가? 국민의힘과 자신에게 우호적인 기사를 쓰는 곳만 언론이고, 비판적인 기사를 쓰는 곳은 찌라시인가? 그런 자의적인, 편의적인 언론관이 국민의힘 당론인가?"라고 따져 물으며 뉴스타파와 해당 기자에게 무릎 꿇고 사죄할 것을 강권했다.
만약 그렇지 않을 경우 "국민의힘 원내대표 권성동이 아니라 깡패 권성동, 폭력배 권성동으로 불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김 수석대변인은 언론인들에게도 '연대'를 권했다. 그는 "정치인이 취재대상이지, 깡패의 언행은 보도가치가 없다"며 권 원내대표가 진지하게 사과할 때까지 취재를 거부할 것을 권했다.
그 밖에 KBS 출신 최경영 기자 또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권 원내대표의 태도를 두고 "이건 민주주의가 아니다. 자유 민주주의도 아니다. 이런 폭악무도한 정치, 엉터리 언론자유를 두고 한국언론이 수십년을 자유민주주의를 외쳐왔다. 엉덩이는 까고 얼굴만 가리면서 가면무도회라고 댄스하는 폼. 그게 한국의 민주주의다"고 질타했다.
또한 뉴스타파를 두고 '찌라시'라고 맹비난한 것에 대해서도 찌라시와 정통탐사보도의 차이를 정확히 규정하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누가 누구에게 감히 찌라시를 말하는가? 조선일보류 같은 내란일보나 극우 유튜버들, 그들과 비슷한 저렴한 수준으로 한국의 자유민주주의를 망쳐온 너가 할 소리는 아니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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