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최근 미국에선 강압적인 불법 이민자 단속이 이어지고 있고 이로 인해 로스앤젤레스(LA)에선 연일 이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져 몸살을 앓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이민자 추방을 주도하고 있는 장관이 "사회주의에서 LA를 해방시키겠다"며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이 과정에서 한 상원의원이 영장도 없이 체포해도 되는 거냐고 질문을 하려하자, 무릎 꿇리고 수갑을 채워 제압하는 일이 벌어졌다.
크리스티 놈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LA를 사회주의자 그리고 주지사와 시장의 답답한 지도력으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 왔다"며 LA를 사회주의에서 해방시키기 위해 방위군을 계속 주둔시킬 거라고 말했다. 이때 한 남성이 질문 있다고 다가가자 현장 요원들이 거칠게 밀어냈다.
이에 그 남성은 "손 떼라! 저는 알렉스 파디야 상원의원이다. 장관님께 질문 있다"며 자신이 상원의원이라고 밝혔지만 그래도 현장 요원들이 강제로 회견장 밖으로 끌어내 버렸다. 그것도 모자라 급기야 무릎을 꿇리고, 바닥에 눕힌 채 몸 뒤로 수갑을 채웠다.
'미국판 입틀막' 사건에 정치권은 여야 할 것 없이 들끓었다. 이에 국토안보부는 신원을 밝히지 않아서 공격자로 오인했다고 해명했다. 문제의 알렉스 파디야 의원은 멕시코 출신인데 범죄자가 아닌 지역사회를 공포에 떨게 하는 일이 전국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 전날 하루 LA에서만 80명이 체포됐다. 텍사스 주지사도 공공안전국 요원 2000명과 주방위군 5000명을 배치했고,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지사 동의 없이 주방위군을 배치한 건 법률과 헌법 위반이라는 연방법원 판결이 나왔다. 아울러 주방위군 통제권도 주지사에게 넘기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이번에도 법원 판결을 무시했다. 트럼프가 항소하면서 2심 판결이 나올 때까지 주방위군은 일단 LA에 계속 남게 됐고 항소법원의 심리는 오는 17일에 열릴 예정이다. 이미 인터넷 상에선 상습적인 불통 행보를 보인 트럼프를 가리켜 '트석열(트럼프 + 윤석열)'이란 별명으로 부르고 있는데 이제 정말 '트석열'로 굳어져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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