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29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명태균이 취재진들의 카메라 앞에서 "오세훈 시장을 잡으러 서울까지 왔다", "김건희 여사가 김상민 검사를 챙겨주라 했다"는 등의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아울러 미리 준비한 진술서엔 "오세훈 시장이 당선되면 김영선 전 의원에겐 SH사장 자리를, 나에게는 아파트를 얻어주겠다고 했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명태균은 취재진의 카메라 앞에서 "제 사랑하는 아내와 제 여식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오세훈을 잡으러 창원에서 서울까지 왔다"고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한 강한 적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미 야당의 명태균 특검법 추진 소식이 들린 직후부터 환영의 뜻을 표하며 홍준표, 오세훈 두 사람을 향한 적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또 그는 그 자리에서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씨의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질문에도 거침없이 답변을 이어갔다. 명태균은 "김건희 여사가 공천에 개입했다고 보시는 거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거는 제가 검사가 아니라서 제가 말씀을 못 드리겠다"면서도 김 씨가 "조국 수사 때 김상민 검사가 고생을 많이 했다. 그 사람 좀 챙겨주라"고 얘기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여야를 뛰어넘어서 그 많은 사람이 영부인이 2년 차에 전화가 와서 이런 부분을 부탁했을 때 그걸 거절하는 사람 있겠나? 없다. 그렇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취재진이 "영부인이 전화를 해서 뭘 이야기했다는 것이냐?"고 묻자 명태균은 "아니 김상민이 도와주라고 했지. 그래서 내가 안 된다고 했잖아. 110석밖에 못 얻는다고"라고 답했다.
김건희 씨와 요즘도 연락하느냐는 질문엔 '직접 만나러 가보겠다'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검찰은 명태균과 함께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을 불러 오세훈 서울시장 관련 의혹으로 대질신문했음이 JTBC 단독 보도로 알려졌다. JTBC는 검찰이 두 사람에게 오 시장과 몇 번 만났는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구체적으로 물었다고 했다.
아울러 취재 결과 명태균이 검찰에 "2021년 1월 20일 광진구 한 중국 식당에서 오세훈 시장을 만났다"며 "당시 김종인 위원장을 만나던 중 오 시장이 먼저 연락 와 식당까지 예약했다"고 미리 준비한 진술서를 가지고 들어갔다고 했다. 이날은 오 시장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1월 17일)을 하고 사흘이 지난 시점이었다.
해당 중식당은 이미 굿모닝충청과 시민언론 민들레, 리포액트, 시민언론 뉴탐사가 공동 결성한 탐사보도그룹 워치독 팀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검증한 바 있다. 해당 중식당은 서울 광진구 자양동 소재 '송○○'으로 거기엔 오 시장의 친필 사인이 지금도 걸려 있으며 오 시장이 그 식당의 단골손님이었다는 식당 주인의 증언도 받아냈다.
JTBC는 명태균이 진술서에서 "이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관해 대화했고, '서울에 거처가 없다'고 말하자 오 시장이 '얻어 드리고 싶다'고 했다"고 썼다고 했다. 아울러 "오세훈 시장이 '두 분께서 서울시장 당선을 도와주시면, 서울 아파트 한 채를 사드리고 싶다'고 했다"며 김 전 의원에겐 SH 사장 자리를 약속했다고 했다.
이런 명태균 측의 주장에 서울시 측은 "황당한 주장"이란 입장을 전했다. 서울시는 "명태균은 민주주의의 보루인 선거를 이용해 사기 행각을 벌이는 범죄자"라며 "만물의 기원이 자신에게 있다는 '만물 명태균설'을 접할수록 헛웃음만 나온다"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오세훈 시장도 지난 3월 20일 압수수색 당시 "명씨에게 여론조사를 받아본 적도 의뢰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당시 그는 "휴대전화를 하나도 버리지 않고 갖고 있던 것을 오늘 전부 다 검찰에 제출했다. 조속한 시일 내에 저도 조사받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결국 명태균 게이트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채 결국 그는 이번 조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JTBC는 검찰이 30일까지 명태균의 조사를 마무리 한 뒤 오 시장 소환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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