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전직 대통령 윤석열 씨의 배우자 김건희 씨를 둘러싼 각종 비리 및 국정농단 의혹 등을 수사하는 민중기 김건희 특검팀이 수사 개시와 함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출국금지 조치를 한 사실이 전해졌다. 4일 법조계 전언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의 현판식 당일인 지난 2일에 원 전 장관의 출국이 금지됐다고 한다.
원 전 장관은 윤석열 정부의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재직했던 시절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및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등의 관계자라는 의심을 받아왔던 인물이었다. 그러나 그는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줄곧 자신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서울-양평고속도로는 본래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국수리로 종점이 계획된 노선이었으나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양평군 강상면 병산리로 종점이 틀어졌다. 그 과정에서 전체 노선의 55%가 변경돼 논란을 일으켰는데 병산리 일대에 김건희 씨 일가 소유 땅이 무더기로 있었다는 것이 알려지며 더욱 논란이 일었다.
김건희 일가 특혜 의혹이 커지자 원 전 장관은 아예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 백지화를 선언하며 폭주했고 해당 의혹이 사실이 아님에 자신의 정치 생명을 걸겠다고 무리수를 던지기까지 했다.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역시 김건희 특검의 수사 범위 중 하나인데 원 전 장관이 변경된 종점 근처에 김 씨 일가 땅이 있었다는 사실을 미리 알았는지 또는 김 씨 등으로부터 부당한 영향을 받고 관여했는지 등을 규명하는 게 과제로 꼽힌다.
또 특검의 1호 수사 대상인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서도 원 전 장관이 관여돼 있다는 시각이 제기돼 왔다. 해당 사건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이끌 역량이 없던 것으로 평가되던 삼부토건이 지난 2023년 5월 원 전 장관이 동행한 폴란드 관련 행사에 참석하면서 불거졌다.
이 행사로부터 8일 전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식 계좌 관리인인 이종호 블랙펄인베스트먼트 전 대표가 해병대 예비역들이 모인 대화방에서 "삼부 체크하고"라 언급한 정황도 드러나며 김 씨의 연루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앞서 지난 4월 금융감독원은 이 사건을 조사하고 삼부토건 전·현직 실질사주와 대표이사 등을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금지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으나 원 전 장관, 김건희 씨, 이 전 대표는 고발 대상에서 제외했다. 사건을 넘겨 받은 특검팀은 전날 삼부토건 본사와 전·현직 회장 및 대표이사, 관계사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했으며 이날도 피의자들을 불러 조사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삼부토건 외의 사건들에 대해서도 ▲금융정보분석원 자료 요청 ▲계좌 추적 ▲영장 청구 ▲소환조사 등의 방법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원희룡 전 장관은 장관직에서 물러난 후 작년 22대 총선 당시 이재명 대통령과 맞붙겠다며 국민의힘 후보로 인천 계양을에 출마했으나 45.45% : 54.12%로 이 대통령에게 패배하며 본인의 정치 인생을 통틀어 첫 낙선을 기록했다. 현재도 그는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당협위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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